SK 의존도 감소 … 북미 비중 '쑥'수익성 개선 등 1Q 실적 정상화 속도자회사 이음, '차세대 HBM' CXL 시장 공략
  • ▲ 파두 사옥 전경ⓒ파두
    ▲ 파두 사옥 전경ⓒ파두
    SSD 컨트롤러 팹리스 기업인 파두가 올해 새 고객사 비중을 높이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미국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며 북미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자회사를 통해 차세대 HBM이라 불리는 CXL 기술 선점에도 나서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는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인 A사에서 90억원으로 절반(46.69%)에 이르는 매출을 냈다. B사에서는 71억원, C사에서는 13억원을 각각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파두는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 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23억원을 냈던 것에 비해 8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되찾고 있다. 파두는 올해 1분기 매출 192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배 가까이 증가했고, 적자 폭은 26.14% 감소했다.

    앞서 SK하이닉스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파두는 북미 고객사를 확보하며 다변화에 성공했다. 파두는 현재 웨스턴디지털, 델테크놀로지스, 메타, 엔비디아를 비롯한 북미 빅테크와 중국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파두는 데이터 병목 형상을 해결할 수 있는 SSD 컨트롤러 시스템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파두는 고성능 SSD 컨트롤러로 SSD의 데이터를 GPU까지, 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이 NPU까지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경량화 및 최적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파두의 5세대(Gen5) 컨트롤러는 CPU와 GPU 등 다양한 연산 장치의 동시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해 발열을 낮추고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 있다. SSD는 사용 중 지속적으로 수명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파두는 FDP(Flexible Data Placement)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내부 작업을 줄여 수명 저하를 최소화한다.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는 실리콘모션의 PCIe 5.0 기반 ‘SM2508’ 컨트롤러처럼 대용량 AI 모델을 빠르게 로딩하고 데이터에 즉시 접근할 수 있는 고성능 솔루션이 요구된다. 이 같은 컨트롤러는 수 GB에 달하는 AI 모델을 짧은 시간 안에 메모리로 옮겨, AI 기능 실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지연을 눈에 띄게 줄여준다.

    특히 파두는 자회사 이음을 통해 차세대 HBM이라 불리는 CXL의 스위치도 개발 중이다. CXL은 컴퓨팅 시스템 내 CPU와 GPU, SoC(시스템온칩) 등을 연결해 대용량, 초고속 연산을 지원하는 기술로 HBM 열풍을 이을 차세대 솔루션으로 꼽힌다.

    파두는 현재 SSD 컨트롤러 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며 매출을 다변화 하겠단 의지다. 이음은 CXL 시장이 2026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고 CXL 3.0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두는 지난해 이음에 450만달러(약 63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하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파두 관계자는 "결국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기술적인 과제들은 시스템 반도체의 혁신으로 귀결되고, 데이터 병목 현상의 선두에는 우리와 같은 팹리스 기업들이 있다"며 "파두는 AI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