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와이파이 광고 사업 이달 종료 … 경쟁사도 따라갈 듯5G시대 소비양상의 변화, 와이파이 대신 대용량 데이터 선호앞서 작년 타사 가입자 대상 와이파이 요금제 종료
  • ▲ 지하철 내 이동통신 3사 와이파이.ⓒLG유플러스
    ▲ 지하철 내 이동통신 3사 와이파이.ⓒ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가 앞다퉈 확대 했던 와이파이(Wifi) 수익 사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주요 이통사가 와이파이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면서 시장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속도 면에서 통신사의 와이파이존 장점이 사라졌고 대용량 데이터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통신 기술의 발달과 이용 행태의 변화가 와이파이 광고사업 시대의 끝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30일 ‘T와이파이 AD’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타 통신사 가입자가 T와이파이에 접속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약 15초의 광고를 시청한 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SKT는 자사 가입자에게 T와이파이 존과 T와이파이 존 시큐어를 각각 서비스하고 타사 가입자에게는 광고를 봐야만 이용할 수 있는 T와이파이존 프리(T wifi Zone Free)를 구분해 서비스 해왔다.

    이런 SKT의 ‘T와이파이 AD’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수요의 감소가 결정적이다.

    SKT 관계자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및 무제한 데이터 이용자의 빠른 확산으로 데이터 이용 행태와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사의 와이파이존 확대 경쟁이 벌어지던 2010년대에 이 사업은 유망한 사업으로 꼽혔지만 5G서비스가 본격화된 2019년 이후에는 상황이 크게 변했다. 와이파이보다 5G를 통한 이동통신의 속도가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대용량 요금제의 확대도 주효했다. 데이터 비용이 낮아지고 대용량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와이파이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 

    ‘T와이파이 AD’ 서비스에 대한 매출이 크게 감소했음은 두말 할 것 없다. SKT는 최근 T와이파이존 프리에 광고 없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 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둔 상태다. 

    SKT가 ‘T와이파이 AD’ 서비스를 공식 종료하면서 다른 이통사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현재까지 와이파이 광고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는 아예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등 유명무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의 와이파이 수익 서비스 자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통신3사가 앞다퉈 내놨던 ‘와이파이 요금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SKT는 지난해 1월 타사 및 미가입 단말기를 통해 자사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유료 와이파이 요금제’를 종료한 바 있고 KT도 같은해 5월 ‘KT 와이파이 이용권’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KT는 지정 단말기로 자사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와이파이 싱글’ 요금제만 남긴 상태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시기 ‘유플러스존’ 정액요금제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와이파이존의 수와 속도를 두고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미 와이파이 서비스가 상당히 대중화 돼 있고 이용률이 높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통신사 주도의 와이파이 서비스에 대한 수익사업은 수명이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