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 추정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방산 첫 대형계약매년 영업익 증가. 올해 컨센서스 9396억
  • ▲ 현대로템이 올해도 실적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현대로템이 올해도 실적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지난해부터 지연되고 있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간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이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가운데, 올해도 실적 질주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이르면 이달 말 K2 전차 180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수출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방산 분야 대형계약이며, 금액은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폴란드 정부 간 K2 전차 계약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답변했다. 현대로템 측도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와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2차 수출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양측이 기술이전을 놓고 이견이 있었고,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속 지연됐다. 

    1차 수출계약에서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K2 전차 180대를 생산해 납품하는 조건이었다. 반면, 2차 수출계약의 경우 180대 규모는 동일하지만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65%(117)대를 생산하고, 나머지 35%(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가 현지에서 생산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1차에 비해 2차 수출계약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은 현대로템이 일부 기술을 이전하고, 수출 이후 MRO(유지·보수·정비) 비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1차 수출계약은 물량 인도까지 3년가량 소요됐다면 2차 수출계약은 기간도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 ▲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K2 전차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현대로템
    ▲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K2 전차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현대로템
    또한 2차 수출계약이 성사된다면 루마니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국가들과의 수출계약 협상에서 현대로템의 입지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각국의 방산 수요가 늘고 있으며, 적극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납기와 가성비를 갖춘 K2 전차의 수주 포텐셜이 높으며,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지속가능한 성장 발편을 마련하는 가운데, 올해도 실적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매출액은 2022년 3조1633억원, 2023년 3조5874억원, 2024년 4조376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475억원, 2023년 2100억원, 2024년 4566억원으로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로템이 매출액 5조5315억원, 영업이익 9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4%, 105.8%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증권사는 현대로템이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템의 올해 실적은 폴란드와의 1차 수출계약 잔여 물량이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1차 수출계약 물량은 총 180대이며, 올해까지 모든 물량이 인도돼야 한다. 지난해까지 84대가 공급됐고, 올해 1분기 26대가 추가로 인도되면서 현재 잔여 물량은 70대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의 마진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잔여 물량이 연내 모두 인도되면서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와 2차 수출계약이 맺어지면 갭필러(GF) 물량 생산이 바로 시작되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