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만원 주가에 공모가 68만4000원선 유력1년 보호예수·무이자 대출… 출발부터 30% 수익2조9000억원 확보해 미국·유럽 방산 공략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EDGE 그룹 CEO '파이살 알 반나이와 업무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임직원에게 우리사주 청약 기회를 제공하며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우리사주 공모가는 주당 68만4000원이 유력하다. 최근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청약 시점부터 상당한 차익이 기대된다. 18일 종가가 92만6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주당 약 24만2000원의 차익으로 약 35.4%의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우리사주에 해당하는 2차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 개시일(7월 1일) 직전 제3거래일(6월 26일)을 기준으로, 해당일 종가와 직전 1주일 가중평균주가의 산술평균 중 낮은 값을 기준주가로 삼아 15%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된다. 

    이때 산정된 2차 발행가액과 1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이 확정 발행가액으로 결정된다. 다만, 해당 금액이 법정 최저가보다 낮을 경우 최저가로 조정된다.

    다만 현재 주가흐름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1차 발행가인 68만4000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는 직원들의 유상증자를 독려하기 위한 사내 설명회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이자 사내대출을 1년 간 제공하며 동시에 의무예수 조건도 1년으로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대출 규모는 각 직원별 연봉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지원규모는 앞서 우리사주를 진행한 한화오션이나 삼성SDI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에어로는 총 426만7200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이 중 일부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다만 지원자가 많을 경우, 추첨으로 진행된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 329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3월 말 유상증자 발표 직후 '책임경영' 차원에서 30억원의 사재를 투입해 보통주로 4560주를 매수했다. 이번 유증까지 참여하며 김 부회장의 총 보유주식은 4889주로 전체 주식의 0.01%를 차지한다. 

    방산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올해 한화에어로의 보상 수준은 돋보인다. 

    먼저 현대로템은 기본급 500%에 일시금 18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평균 500만원의 성과급에 직원당 주식 10주를 지급했고, 한화에어로의 '710% + 500만원' 조합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화에어로는 단기 성과급과 함께 장기 보상을 겸한 우리사주 기회를 제공해 임직원의 로열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화에어로 주가는 최근 중동 지역 불안과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5위에 올라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일시적인 조정이 있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사우디, 유럽 등 해외 방산 시장 진출 확대 전망이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유증을 통해 회사는 총 2조918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당초 예정된 2조3000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확보된 자금은 미국 스마트팩토리 구축(1조3000억원), 유럽 및 사우디 방산 JV 지분 투자(9188억원), 동유럽 천무 현지 생산 기반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