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고효율 가전 구매시 10% 환급2분기 실적 부진한 삼성·LG, 하반기 기대감AI로 에너지 효율 최대 20~30% 절감
  • ▲ 삼성전자 AI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제품ⓒ삼성전자
    ▲ 삼성전자 AI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제품ⓒ삼성전자
    정부가 고효율 가전을 구매하면 10%를 환급 해주는 사업을 시행하며 가전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쟁 심화, 관세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겐 수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 사가 AI(인공지능)·구독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내수 진작 프로그램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20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 및 관세 영향이 더해지면서 각 사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가전 업계 부진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추가 경정 예산안을 통해 지원책을 내놨다. 정부는 19일 '경기 진작 및 민생 안정을 위한 새정부 추경안'에 따라 고효율 가전 제품 구매 비용의 10%(약 30만원)를 환급, 숙박 및 영화 관람 등의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신규 편성 프로그램에만 3261억원을 투입한다.
  • ▲ 삼성전자 AI 가전 광고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AI 가전 광고 이미지ⓒ삼성전자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가전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미국은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생산지인 중국과 베트남, 한국 등에 상호 관세를 매겼고, 다음 달 9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원재료의 30~40%를 차지하는 철강 및 철강 파생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더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호관세 부담이 덜한 중남미로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미국산 철강 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이번 정부 지원책으로 하반기 가전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사업은 신제품 출시가 연 초에 집중돼 있어 전통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지만 7월부터 고효율 가전 10% 환급이 시행되면서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 ▲ LG전자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신제품ⓒLG전자
    ▲ LG전자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신제품ⓒLG전자
    양 사는 이미 다양한 고효율 가전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태다. 무더위와 장마철을 겨냥한 AI 기능을 갖춘 에어컨, 세탁건조기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연 초 선보인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은 AI가 사용자 생활 패턴과 환경을 분석해 냉방을 알아서 조절하는 'AI 쾌적' 기능,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AI 절약모드' 등을 갖췄다.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시스템 에어컨은 에너지 소비 전력을 최대 20% 절감하는 등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의 AI 에어컨 제품 역시 유사한 기능을 갖췄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역시 'AI 절전' 기능으로 고객의 에어컨 사용 패턴을 파악,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전력 사용량을 30%까지 절감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 및 제습, 건조기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7월부터 정부 지원책이 시행되면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