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확전 양상에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까지가전·스마트폰 잠재력 큰 시장 … 물류 비용 '눈덩이'현지 전략 수정 불가피 … 상호관세 등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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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엔 유가 상승, 물류비 부담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경영 전략을 재점검 할 방침이다.23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뒤 중동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 의회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미국의 핵 시설 폭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종적인 결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내릴 전망이다. 이란은 또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국의 중동 기지 보복을 시사했다.국제 정세 악화로 삼성전자, LG전자는 또다시 시계제로 환경에 놓였다. 앞서 양 사는 현지에 체류하고 있던 직원들을 요르단으로 대피시키고, 대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되며 유가, 물류를 비롯한 전반적인 상황을 재검토 해야 할 처지다.생활가전 등 완제품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입장에선 당장 해상 물류비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세트 기업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한을 두고 장기 계약을 맺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타격은 크지 않지만 리스크가 올해 말까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턴 물류비 폭탄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더 큰 문제는 중동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각각 스마트폰, 가전 판매 법인 및 지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위(23%)를 차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을 '글로벌 사우스'로 삼고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기업들은 우선 하반기 국제 정세를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단 계획이다. 당장 이스라엘, 이란을 거치지 않더라도 수출은 가능하지만 전쟁 장기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여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업계에선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달 초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은 25% 이상의 관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여타 중동 지역에 피해가 없길 기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길어지면 물류비 상승 뿐 아니라 경제 위기, 소비 심리 위축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