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1분기 6% → 4분기 8~10% 전망DDR4 접고 HBM 도전장 … 넘치는 자신감"CXMT發 D램 지각변동 또 한번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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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XMT의 DDR5 제품 이미지 ⓒCXMT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1위에 오른데 더해 4위에 안착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상위 3사와는 점유율 격차가 크지만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까지 뛰어든 CXMT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커졌다.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6%를 기록한 중국 CXMT가 오는 4분기에는 점유율 8%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기준 D램 출하량도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더 빠른 점유율 증가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올 연말까지 10~12%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CXMT는 불과 5년 사이에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컨설팅회사 첸잔은 CXMT의 점유율이 과거 2020년에만 해도 0%대였는데 지난해 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CXMT의 생산량 성장률에 주목했다. 당초 옴디아는 올해 CXMT의 D램 생산량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추이를 볼 때 올해 생산량은 273만 웨이퍼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전년 대비 68% 급증한 수치라고 밝혔다.CXMT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전략적 투자로 이 같은 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DDR4 분야에서 기술 우위보단 생산량을 막대하게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과잉 상태를 초래했고 기존 D램 3사가 공급하는 가격의 절반 수준의 제품을 시장에 풀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렸다.그러던 CXMT가 최근 경쟁사들의 행보에 맞춰 DDR4 생산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업계에 파장이 크다. CXMT가 반값 DDR4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이르면 연내에 DDR4를 종산하고 DDR5와 HBM 등 고성능 D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는데, 여기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할 기회를 맞은 CXMT가 너무나 빠르게 시장 포기를 선언하면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CXMT는 DDR4 같은 레거시(구형) 제품 대신 DDR5와 HBM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DDR5는 이미 시장 주류로 진입해 DDR4 때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현재 D램 빅3 업체들이 이제 막 공략을 시작한 HBM 시장까지 노리면서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D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 또한 커졌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가 DDR5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서 D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분기 DDR5 시장에서 점유율 1% 미만이었던 CXMT가 올 연말엔 7%까지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더구나 LPDDR5에서는 중국 내 높은 수요에 힘 입어 1분기 0.5%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연말께엔 9%까지 올릴 수 있다고 봤다.반도체업계에서는 여기에 이어 CXMT가 이르면 올 하반기 4세대 HBM인 'HBM3'의 대량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수율 개선에만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라인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 올 4분기까지 HBM 전용 팹(Fab)에서 월 5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늦어도 내년 초에는 대규모 양산을 시작하겠다는게 CXMT의 새로운 목표로 알려졌다.HBM이 D램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으면서 SK하이닉스가 삼성을 꺾고 1위 자리에 오르는 지각변동에 더해 CXMT가 다음 지각변동을 이끌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아직은 선두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2세대 이상 차이가 나지만 중국 정부의 AI(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야욕이 CXMT의 HBM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집중적인 투자로 이어진다면 CXMT발 지각변동도 시간문제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