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임박…방산·인프라 수익 구조 본궤도KTX 등 철도 수주도 회복세…쌍두전차 전략 성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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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 전차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방산과 철도 양대 축에서 실적과 수주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고수익 방산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 부문도 해외 프로젝트 수주 재개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어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4566억원의 2배가 넘는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특히 작년 영업이익률은 10.4%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7%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폴란드 2차 계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무난하다는 관측이다.현대로템은 앞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61억원, 영업이익 20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3%, 35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방산 부문 실적이 이익 대부분을 견인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7.2%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K2 전차 수출이 결정적이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180대)을 체결한 데 이어, 최대 65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2차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방산업계 역대 최대 단일 수출이 될 전망이다. 납품 일정과 조건을 두고 양국 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방산 부문은 고정비 부담이 낮고, 고마진 구조가 정착되면서 회사 전체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방산 매출 비중은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철도(33%)와 플랜트(13%) 부문을 크게 앞선다. 현대로템은 협력사와의 선수금 계약 및 생산 설비 확장을 통해 납기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철도 부문도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년간 부진했던 해외 수주가 다시 늘고 있다. 최근 대만 타이중 경전철 프로젝트, 모로코 2층 전동차 공급(440량) 등이 대표 사례다. 국내 고속철 사업도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다. 현대로템은 KTX-이음, 동력분산형 고속열차 등 국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 고속열차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회사 수주잔고는 지난 1분기 기준 21조1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방산·철도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주가 늘어난 결과다. 방산의 경우 폴란드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UAE 등과의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초 5만원대였던 현대로템 주가는 최근 22만원을 넘어서며 연초 대비 4배 이상 급등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도 23조원을 돌파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수주 기반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NH투자증권은 이재광 연구원은 "중동지역 안보 위협 상승으로 중동 국가들과 진행 중인 K2 전차 계약 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노후화된 전차 교체 사업 추진 중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안보 위협이 높아진 영향"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