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 말레이 IPO 성공 5000억 조달코웨이 "현재 상장 계획 없다"... 수익 안정'한국산 프리미엄'에 전량 국내 생산
  • 쿠쿠가 말레이시아 증시에 안착하며 약 5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쿠쿠는 이번 상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면 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탈 1위' 사업자인 코웨이는 별도의 IPO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상장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형태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 인터내셔널 버하드(Cuckoo International Berhad)는 쿠쿠홈시스가 지분 62.5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쿠쿠 인터내셔널 버하드 대표이사인 Hoe Kian Choon를 비롯한 CKI 임원들이 보유중이다.

    전일 말레이시아 부르사(Bursa Malaysia) 메인마켓에 상장했는데 총 공모금액은 3억1722만 RM(한화 약 102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쿠쿠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품 및 서비스 확대, 옴니채널 유통망 강화, 물류·창고 인프라 개선, 데이터 서버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코웨이에 이은 후발 사업주자로 말레이시아 시장 내 입지 강화와 브랜드 자립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쿠쿠의 말레이법인은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해외 자산이다. 1분기 말레이시아 매출은 962억원으로, 쿠쿠홈시스의 1분기 총 수출액(1068억원)의 90%에 해당한다. 해외 수출 대부분은 말레이시아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쿠쿠의 말레이시아에서 팔리는 정수기는 모두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다. 쿠쿠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판매 제품 중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는 한국의 시흥 공장에서 제조해 공급하고 매트리스, 안마의자, 에어컨은 현지업체와 제휴하여 판매한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경우,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18년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코웨이 말레이 법인의 매출은 3289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4467억원)의 약 73.6%에 달한다. 미국, 태국 등 현지 법인 매출이 1분기 각각 33%, 44%씩 성장하며 해외시장에서 말레이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코웨이가 말레이이사 법인의 상장을 택하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웨이는 초창기부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렌탈' 개념 자체를 처음 도입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과거 현지 공장설립을 검토하며 IPO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현지에서 '한국산' 제품의 프리미엄이 상당해 전량 국내 생산으로 조달하고 있다. 

    당시 수도 인프라가 낙후되고 수돗물의 석회 성분 문제로 생수를 사 먹던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주는 '코디(CODY)' 방문 관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에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할랄 인증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코웨이는 이후 정수기 외에도 에어컨,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으로 렌탈 제품군을 확장하며 말레이 시장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성장시켰다.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 단일 매출은 1조158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한다. 렌탈 계정 수도 2020년 193만 개에서 2024년 377만 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말레이 전역에 구축한 코디 네트워크는 신규 품목 렌털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 시장은 안정적인 상태로 IPO가 크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렌탈은 제품을 판매한 뒤 대금 값을 매월 받는 시스템으로 금융인프라와 기업 간 신뢰가 중요하다. 오랜 기간 코웨이의 렌탈 시스템이 현지에 정착이 잘 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이 말레이시아 증권회사 메인마켓에 상장했다.ⓒ쿠쿠
    ▲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이 말레이시아 증권회사 메인마켓에 상장했다.ⓒ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