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앞두고 거래 '뚝'…"대부분 거래 마쳐"삼성물산 '프리미엄 설계' vs 대우건설 '금융조건' "최근 타사업지 시공사선정 결과 보면 끝까지 몰라"
  •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현재 개포우성7차 매물은 많이 없어요. 이미 대부분의 매물이 거래를 마친 상태고 일부 매물도 집주인들이 다시 거둬들이고 있죠. 몇몇 집주인들이 자녀에게 증여를 하려는 움직임도 있어요. 최근에는 시공사 입찰이 마감돼 공식적인 홍보기간이 시작되면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사이 고소전까지 벌어지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죠."(일원동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 7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두 건설사가 강남권 도시 정비사업에서 수주전을 벌이는 것은 2020년 반포3주구 재건축 이후 약 5년만이다. 해당 사업지는 용적률이 낮고 입지가 우수한 강남 노른자에 위치했단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시공사 선정이 끝나면 추가적인 가격상승 가능성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과 차분함이 공존했다. 일부 주민들이 놀이터 등에 모여 시공사 선정을 놓고 건설사 조건을 비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매물 관련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에서 단지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거래는 거의 다 마무리 됐다"며 "해당 아파트를 팔기위해 지방에 있는 다른 주택을 처분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고자 절차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아니고선 거래는 조용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M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차분한 분위기다"며 "시공사 선정이 끝나면 현재 32억원인 전용 84㎡ 호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매물도 조금씩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역세권 위치해 있고 용적률이 157%로 낮은 편이라 사업성이 우수해 준공이 되면 일대 집값을 이끌 대장아파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찾은 현장에선 시공사 선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예전 같으면 대부분 볼 것도 없이 업계 1위 삼성물산을 선호했겠지만 최근엔 조합원들이 꼼꼼하게 조건을 비교하는 분위기다"면서 "앞서 삼성물산에서 래미안 원베일리와 원펜타스 투어를 했는데 생각보다 좁은 실내에 실망한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에 지인이 있어서 내부 분위기를 들어보니 금융조건을 생각하면 대우건설이 좋다는 의견과 설계를 생각하면 삼성물산이 더 낫다는 의견으로 팽팽한 상황이다"며 "특히 아파트 내부 시설에 들어갈 싱크대 등에 가격을 설정한 대우건설이 추후 분담금을 생각하면 더 이점이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나광국 기자
    그러면서 "하지만 업계 1위 평판과 그동안 삼성물산 재건축 단지 집값 상승을 생각하면 여전히 삼성물산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다만 최근 재건축 시공사 선정 분위기를 보면 한쪽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있어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회사간 고소전도 벌어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대우건설 협력업체 소속직원 A씨를 도시정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씨가 조합원 B씨와 식사하는 등 입찰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우건설은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삼성물산 측 홍보요원이 자사 협력업체 직원을 미행하고 불법촬영한 정황이 있다며 맞고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