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3년간 최소 DPS 350원한화에어로, 11조 투자·3500원 배당KAI, 배당성향 25%+α 설정이재명 정부, '주주환원' 주요 정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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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강화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밸류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뉴데일리
최근 증시 훈풍과 맞물려 방산업계에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한화시스템까지 잇달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화시스템은 지난 26일 창사 이래 첫 기업가치 제고안을 공시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주당 배당금(DPS) 350원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 사전 공시, 기말배당 예측 가능성 강화 등 주주 소통 정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재무 목표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6%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제시했다. ESG 등급은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추가 준수 계획도 포함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선 직후인 지난 4일, 2028년까지 총 11조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강조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다. 해외 생산거점 구축(6.27조원), 방산·우주 인프라 확충(3.24조원), 신규시장 R&D(1.56조원)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토대로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배당금은 주당 3500원으로 이상 시행하고, 배당 기준일 사전 고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방산기업 중에 기업가치 제고안을 가장 발빠르게 내놓은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다. KAI는 지난 4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2027년까지 수주잔고 29조2253억원, 매출 4조871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특히 배당정책은 중기 배당성향 25%+α로 공식화했는데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027년까지 70% 이상을 달성하고 C-Level 중심 IR과 연 150회 이상 투자자 소통도 정례화하기로 했다.현대로템의 경우, 밸류업 공시 대신, 지난 2월 중장기 배당정책 발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목표배당금을 전년도 DPS 대비 최소 10% 최대 50%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 주당 2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올해는 최소 220원~최대 300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26년에는 최소 242원에서 최대 450원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LIG넥스원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배당 기준일을 사전 고지하는 정관을 개정했다. LIG넥스원은 이익 수준에 따라 배당성향 25% 또는 주당 500원 고정 배당을 적용하는 혼합형 정책을 유지 중이다. 또 상장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배당을 진행해왔다.밸류업 공시 이후 각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 당일인 6월 4일 주가가 7% 이상 상승하며 90만원대를 돌파했다. 한화시스템은 공시일 기준 약 3.9% 반등했고, KAI는 일시 조정 이후 최근 한 달 기준 4% 이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국내 방산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집중투표제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수출 물량이 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정부 사업 비중이 상당하다"면서 "정부의 주가 부양 기조와 함께 주주신뢰를 기반으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