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임명대통령실 "균형발전·자치분권 공약 실현 적임자"金 "균형발전 꿈, 국토공간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
  • ▲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지명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
    ▲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지명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9일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약 4년 만에 공직에 복귀했다. 앞서 그는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경남지사직을 상실했다가 2023년 복권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거친 대표적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핵심 인사인 김 위원장에 역할을 부여한 것은 당내 통합 메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통령과 경쟁했다는 점 역시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제1부속실 행정관,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거쳤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머물며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다. 

    정치권의 본격 입문은 2014년 지방선거다. 당시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지만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남 김해을에 출마해 당선돼 중앙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남지사로 선출됐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사직을 상실했다. 2022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2023년 복권되며 정치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경남지사 시절부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상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를 전국단위로 확장한 '5대 메가시티' 구상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울경, 대구·경북 등 5대 초광역권별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고 제주, 강원, 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의 자치 권한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지사는 평소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추진 등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 전략과 자치분권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인선 발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행정수도 이전'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5극3특 전략을 통한 초광역 협력과 권역별 메가시티 추진과 '세종 행정수도 이전'은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꾸고, 국가 운영의 틀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개별 부처를 넘어 전 부처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이 살아야 수도권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전국 어디에서나 골고루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했던 균형발전의 꿈을 이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 국토공간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청와대와 국회, 지방정부, 그리고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고민을 쏟아부어 전국민이 어디서나 함께 잘 사는 더 큰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