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전 매출서 AI 가전 비중 50%중산층·젊은층 많아 … 첨단기술 수용성↑ 전용 매장 150곳 더 … 연말 900곳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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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테크 세미나.ⓒ삼성전자 인디아 뉴스룸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이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급증하는 중산층과 함께 젊은 인구가 많아 AI 등 첨단 기술에 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은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제품군을 확대하고 직영 체험 매장을 늘려 ‘AI 가전=삼성’ 입지를 인도에서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1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전 전체 매출에서 AI 가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돌파했다.인도법인의 AI 가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초 10%에 불과했던 전체 가전 매출 중 AI 가전 매출은 그해 말 28%로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가전 매출이 1조1350루피, 한화 약 15조76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AI 가전에서만 4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회사는 올해 말 전체 가전 매출 내 AI 가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AI 가전을 포함한 프리미엄 가전 매출의 올해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세탁기와 냉장고 부문 전체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AI 가전의 매출 기여에 힘입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외형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17조490억원, 순이익 1조408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순이익은 22%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순이익이 5085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순이익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인도의 AI 가전 열풍은 소비 여력이 있는 중산층의 급증, 첨단 기술에 진입장벽이 낮은 젊은 인구의 높은 비중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인도는 IT산업이 발전하며 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있는 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인도 인구·경제 연구기관 프라이스는 연 50만~300만루피(약 790만~4700만원)를 벌어들이는 인도 중산층 비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2031년 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아울러 30세 미만 젊은 층 비율이 인구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AI 등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삼성전자는 인도 내 ‘AI 가전=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인도에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포’ ▲비스포크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양문형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등이 포함됐다. 이달 중에는 ‘비스포크 AI 프렌치도어(4도어) 냉장고’도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인도 전역에 연내 브랜드 전용 매장을 150곳을 추가로 열어 연말까지 90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달에도 인도 푸네 비만 나가르에 프리미엄 체험 매장을 개소한 바 있다. 해당 지역은 인도 푸네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매장에서는 최신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삼성의 모든 제품을 체험·경험할 수 있다.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AI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이라면서 “중국업체 상당수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반면 삼성은 AI 가전과 브랜드 경험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