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최원목 신보 이사장, 11월 유재훈 예보 사장 임기 종료김경환 주금공 사장, 정정훈 캠코 사장 등 '尹정부' 인사 분류 국책은행 수장들도 '정권교체 인사 유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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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금융권 공공기관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수장들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정권 교체 시에도 임기 종료 전 인사가 이뤄졌던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금융권 전반에서 인사 개편이 이뤄질 여지가 충분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월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11월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들 모두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들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수장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 및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활동하며 경제·금융 분야 핵심 요직을 거쳤다.

    유 사장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금융정책 전문가로 활동한 데 더해, 과거 한나라당에서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정치권 경험이 있다

    임기가 상당 기간 남은 인물들에 대해서도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는 2027년 9월까지다. 김 사장은 앞서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지내며 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로 불렸다.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펼쳐진 상태인 지난 5월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상태이지만 윤 정부 재정운용의 핵심 실무 책임자로 지낸 바 있어 정권교체기 파고를 비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보, 예보, 캠코, 주금공 등은 모두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으로, 기관장 인사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정작 금융위원장 본인의 거취부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이들 기관에 대한 인사 역시 당분간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아직 약 2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금융위원회 자체가 개편 대상에 오르면서 거취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초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유임설도 제기되는 등 인사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국책은행장 인사도 정권 교체에 따른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정책금융을 책임지는 한국산업은행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강석훈 전 산은 회장은 지난달 임기가 만료되며 퇴임했다. 현재 김복규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윤희성 행장의 임기가 이달 26일 종료되면서, 그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당분간은 안종혁 전무이사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내부 승진 인사로 '정치 낙하산' 논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은행에서 수십억원대 부당 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거취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상생·포용 금융'을 내세우며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잇단 사고로 내부 통제와 공정성에 흠집이 나 조직 쇄신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선지 아직 약 한달 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 대행 체제 또는 직 유지 상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의 수장과 개편 등이 확정된 이후 이에 따른 인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