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믿음’ 고도화한 2.0 개발, 오픈소스 공개공공·금융 중심 사업자 맞춤형 B2B AX 시장 공략한국적 데이터 기반, K-AI 프로젝트 철학 ‘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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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한국적 가치관을 담은 소버린 AI로 자체 거대언어모델 ‘믿음’을 고도화한 2.0 버전을 선보였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생태계에 기여하는 한편 산업별로 특화시켜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KT는 3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적 AI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독자모델 ‘믿음 2.0’을 소개했다. 믿음 2.0은 2022년 공개한 믿음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 AI 모델이다. 문서 이해와 보고서 작성, 문서기반 QA(질의응답) 등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발표에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협력으로 자체 AI모델 개발이 소홀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했다. 신동훈 KT GenAI Lab장(CAIO, 상무)은 “믿음 모델 개발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한 번도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모델 개발을 멈춘적이 없고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고 전했다.소버린 AI에 대해서는 네 가지 철학을 기준으로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네 가지 철학은 ▲데이터 주권 ▲사용자 선택권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 ▲규제를 준수하며 책임있게 운영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신동훈 상무는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에 자체 기술로 구축했기 때문에 소버린AI를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피력했다.한국적 AI 모델로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은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다. 글로벌 빅테크 모델들은 대부분 영어와 서양 문화 중심으로 AI모델이 구성됐기 때문이다.신 상무는 “한국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각 도메인을 대표하는 기업 기관들과 함께 K-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추진해왔다”며 “데이터 내 혹시라도 포함돼있을 수 있는 저작권 이슈가 있는 데이터들은 모두 제거했다”고 강조했다.KT는 믿음 2.0을 토대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지를 드러냈다. 신 상무는 “갖고있는 AI 철학과도 맞닿아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구축한 데이터가 독자 AI 모델 개발에 강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의 전반적인 AI 기술 수준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생성형AI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믿음을 고도화하는 한편, MS와 협력을 통해 챗GPT를 개선한 모델도 확보한다. 최고 성능의 모델을 활용해 AI전환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는 MS와 협업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공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챗GPT를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문화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튜닝한다는 취지다.KT는 믿음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등 B2B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자별 요구사항에 맞춘 AX를 추진한다. 고객의 요구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SI(시스템 통합)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믿음 모델 하나만으로 특정 도메인이나 사업자를 타겟팅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신 상무는 “믿음은 사업적으로 보면 우선 공공이나 금융 분야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교육이나 법률 도메인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B2C 서비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추후 로드맵에 따라 공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믿음은 경량화 모델인 ‘베이스’와 ‘미니’뿐만 아니라 프론티어급 고성능 모델인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추론 모델과 멀티모달에 특화된 모델도 로드맵에 따라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