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일제히 0.06~0.10%P 인상은행권 수신금리 연 2.63% … 3년여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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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억제 기조 속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예대마진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는데, 은행들은 '이자 장사' 비판에도 수익을 늘리는 모습이다.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0~2.58%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5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63%로, 2022년 6월(2.41%)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금리 예금상품을 찾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부터 거치식·적립식 예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하했고, 주택청약예금과 입출금식 예금의 우대금리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췄다.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 및 3개월 만기 기준으로 각각 연 1.60%, 1.75%로 내려갔다.우리은행은 같은 날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 적금’ 상품 금리를 연 2.55%에서 2.3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거치식·적립식 예금 상품 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 씨티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1년 만기 예금인 ‘자유회전예’ 금리를 2.2%에서 2.0%로 낮추고, 장기주택마련저축 금리는 2.2%에서 1.7%로 0.5%포인트 인하했다.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반면 주담대 금리는 일제히 인상되고 있다.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6·27 대책’ 이후,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끌어올렸다.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는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이중고’에 내몰린 반면, 은행들은 예대마진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주기형(5년 고정 후 변동) 주담대 가산금리를 0.07%포인트 인상했다. 지표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금리는 기존 연 3.51~4.71%에서 연 3.57~4.77%로 조정됐다.신한은행도 같은 날,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연동형 주담대 금리를 0.08%포인트 올려 연 3.62~5.03%로 책정했다. 코픽스가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리를 높이는 조치다.하나은행도 변동금리형 '대환대출' 상품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했다. 5년 혼합형은 연 3.73%에서 3.83%로, 변동형은 연 4.23%에서 4.33%로 각각 올라갔다.이 같은 금리 인상은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한 정부 대책 시행 직후 단행됐다. 특히 스트레스 DSR까지 3단계로 강화되면서 차주들은 대출 축소와 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규제에 직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