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개인 순매수 1위 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코스피 하락 시 수익 보는 상품에 4854억원 베팅코스피 지수는 고공행진 중 … ETF 수익률 -28%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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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활황에 함박웃음을 짓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웃지 못하는 투자자도 속출하고 있다. 바로 하락장에 베팅한 투자자다. 코스피 지수가 잇따라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상승 기대감을 키울수록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다.

    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해당 종목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가령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2% 상승하는 것이다. 즉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수록 손실이 커지고 하락할 수록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해당 ETF를 한 달 동안 4854억원어치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은 -27.90%에 달한다.

    코스피200 하락을 1배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개인 순매수 114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한 달간 이 종목은 15.00%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가 지수 하락에 베팅한 건 코스피 지수의 과열 및 고점 인식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5일 연고점(3108.25)를 경신한 이후 전날 3116.27로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 종가가 3110선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27일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상승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5565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이 ETF는 한 달 간 36.32%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지만 당분간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통해 금융 시장으로 투자 수요를 이동시키겠다는 '머니 무브' 의지를 분명히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 역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을 높여 잡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1일 코스피 지수 상단을 3240선으로 높였는데 2주 만인 지난달 25일 3700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코스피 4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추세를 거스르는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전날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39억원 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KODEX 인버스'는 18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역방향 매매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빠르게 급등한 만큼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게될 경우 손실 누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 투자자는 레버리지·인버스에 '역추세추종'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자산은 매도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이라며 "추세가 형성된 구간에서 레버리지 ETF를 이용한 역추세추종 의사결정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