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은행 8곳서 韓성장률 0.1%p 올려 … 1년4개월만 반등신정부 출범·美관세 완화 기대감 … 코스피 상승률 주요국 1위대내외 불확실성에 경계감 여전 "재정확대 따른 단기현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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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길거리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차례로 상향 조정하고, 침체일로를 걸었던 국내 증시가 3년 반 만에 코스피 3000선을 다시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 시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월 말 평균 0.8%에서 6월 말 0.9%로 0.1%포인트(p) 높아졌다.기관별로 보면 △바클리스 1.0%→1.1%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0.8%→1.0% △UBS 1.0%→1.2% 등으로 올랐다. 골드만삭스(1.1%), 노무라(1.0%), HSBC(0.7%), 씨티(0.6%), JP모건(0.5%) 등은 기존값을 유지했다.국제금융센터 집계에서 올해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올해 성장률 전망 평균은 2.2%로 직전 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내수 부진, 수출 둔화, 연말 계엄, 탄핵 정국, 미국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리스크가 겹치며 성장률 전망치는 줄곧 하향세를 유지했다.주요 IB들이 이번 전망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 확장, 경제 정책, 미국 관세 완화 기대감을 드러내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2조~35조원 규모 추경이 추가로 편성되면 올해 성장률이 0.22~0.31%포인트(p)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차 추경이 30조원 규모로 편성되면 성장률이 0.4~0.5%p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대표적인 경제 선행지수로 평가받는 주식도 호조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13.93% 올라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이 집계한 전 세계 32개 국가 및 지역 내 43개 주요 지수 기준이다.올해 전체(1월2일 이후)로 봐도 글로벌 주가 상승률은 2위에 달한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폴란드 WIG20지수(29.55%)가 가장 높고, 코스피가 28.98%로 뒤를 이었다.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는 7~9월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런 흐름에서 한국 경제가 저점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개정안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과 내수 활성화가 경제 선순환을 만들어 구조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반면, 우리 경제가 침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단 지적도 나온다. 대미 관세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았고 경기회복 마중물이 될 소비쿠폰 등 대규모 재정이 자칫 물가 자극에 재전건전성 및 국가신용 악화까지 우리 경제에 큰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염병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가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승은 신정부의 재정 확장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선 기업에 대한 규제를 적극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