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전부터 대기인파로 인산인해 약 550평 규모의 공간에 15개 브랜드 모아"희소성 있는 K-패션 브랜드 키우겠다"
  • ▲ 키네틱 그라운드 ⓒ남수지 기자
    ▲ 키네틱 그라운드 ⓒ남수지 기자
    "저기 있다! 코이세이오!"

    4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도착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9층에 도착하자 북적이는 사람부터 보였다. 줄을 길게 서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마치 성수동을 방불케 하는 이 곳은 롯데백화점의 '키네틱 그라운드'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약 550평 규모의 공간에 15개 K패션 브랜드를 모아놓은 공간이다.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더바넷, 코이세이오, 노매뉴얼, 벨리에 등 MZ세대의 관심을 받는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명동 상권 고객과 겹치지 않도록 브랜드를 선정하고 희소성 있는 K-패션 브랜드를 키워내겠다는 취지도 깔려있다.

    거기다 이 중 999휴머니티, 코이세이오 등 4개 브랜드는 유통업계 최초로 키네틱 그라운드에 매장을 열어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 ▲ 키네틱 스테이지 안에 설치된 토우토우 아카이브 팝업 스토어 ⓒ남수지 기자
    ▲ 키네틱 스테이지 안에 설치된 토우토우 아카이브 팝업 스토어 ⓒ남수지 기자
    브랜드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번 키네틱 그라운드의 타겟은 2030세대다. 거기에 중간 지점 즈음 면세점과 키네틱 그라운드의 연결통로도 마련되어 있다. 마치 K-패션의 글로벌 도약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을 기다린 관광객들도 있었다. 그들은 오픈하자마자 각자 찾았던 브랜드를 찾아 달려가기도 했다.

    키네틱 그라운드의 중앙에는 ‘키네틱 스테이지’라는 이름의 시그니처 팝업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공간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 날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드브르베 팝업이 열리고 있었다. 구경한 사람들은 앞치마의 천을 만져보기도 하고, 직원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듣기도 했다.

    키네틱 스테이지는 키네틱 그라운드 앞 뒤에 각 1개씩 총 두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2주~1개월 주기로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예정이다. 

    에스컬레이터 하행선 쪽에 마련된 또다른 키네틱 스테이지에선 현재 MZ세대에서 유행하는 '헬로선라이즈' 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색상의 모자를 시착하기도 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유통 업계 최초로 에스닉한 무드의 액세서리 '토우토우 아카이브'도 팝업에 참가했는데, 독특한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휴양지에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 ▲ 명동 지도를 본따서 만든 999휴머니티 티셔츠 ⓒ남수지 기자
    ▲ 명동 지도를 본따서 만든 999휴머니티 티셔츠 ⓒ남수지 기자
    키네틱 스테이지에는 뾰족하고 차가운 느낌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조형물 하나하나 모두 작가와 협업해 브랜드 분위기에 맞는 결로 녹여낸 것이라고 한다. 

    매장 곳곳에서 독특한 이벤트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 마르디메크르디 의류에는 꽃이 한 송이씩 그려져있지만,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꽃이 3개 그려진 티를 선발매하기도 했다.

    999휴머니티는 명동 지도를 넣은 티도 판매되고 있었다. 특정 제품 라인들을 명동 지도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 ▲ 매장 앞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남성 고객들 ⓒ남수지 기자
    ▲ 매장 앞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남성 고객들 ⓒ남수지 기자
    페미닌 무드의 스타일들을 지나면 '영맨즈 존'(Young Men's Zone)이 나온다. 특히 '벨리에'에는 옷을 보거나 입어보기 위해 기다리는 남성들이 줄을 서있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실 본점에 젊은 남성들이 이렇게 몰리는 것을 처음 봤다"며 "최근 월드몰에도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키네틱 그라운드를 'K-패션'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키네틱 그라운드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K패션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해 ‘K웨이브’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