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비구직 청년의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10년새 비경제활동 '육아' 인구 13.8%로 반토막'쉬었음' 인구는 10.5%→20%로 증가 비경제활동 청년 중 구직의사 없는 인구 약 77% 청년 경제활동 상태 만 26세 후 고착화 … 28세 후엔 바뀔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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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졸업 등 학업을 다 마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전체 비경제활동 청년의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제활동 참여 의지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노동시장 진입 유도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비구직 청년의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10년(2015∼2024년) 연간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19∼39세 비구직 청년의 인구적 특성 현황을 공개했다.

    먼저 비경제활동 청년 인구의 지난주 활동 상태로는 '정규교육기관 통학', '육아', '쉬었음'이 10년 평균 전체 67.6%를 차지했다.

    '정규교육기관 통학'은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육아' 상태 인구는 10년간 26.8%에서 13.8%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쉬었음' 상태 인구는 10.5%에서 20%로 두 배 증가했다.

    또 '쉬었음' 청년 수는 2023년 육아 중인 청년 수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경제활동참여 의지와 구직활동이 점차 약화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특히 구직의사가 없는 청년은 전체 비경제활동 청년의 약 77%에 달했다. 구직의사는 있으나 최근 4주 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도 약 2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비경제활동 청년을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한 결과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4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미혼 청년(21.7%), 졸업 후 배우자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23.9%), 졸업 후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혼 청년(16.8%) 등 3개 집단이 약 60%였다고 분석했다.

    이중 부모와 함께하는 미혼 남녀 졸업자의 경우 '구직의사 있음' 비중이 2016년 약 55%에서 2024년 50%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제활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가 다소 약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자리가 주어졌을 때 취업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31%로 하락했다. 

    구직의사와 취업 가능성에 모두 긍정적이었던 비중 또한 2015년에는 56% 이상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 이후 급감해 2024년에는 31%로 줄었다. 

    한편 청년들의 경제활동 상태는 만 26세 이후 비교적 고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대 중반까지는 대부분 실업 상태를 반복 경험하지만 25∼26세를 기점으로 취업 상태로 안정되는 집단과 일 경험이 부족해 장기 비경제활동으로 전환되는 집단이 구분됐다.

    또 만 28세 이전에는 그 이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상태 전이가 꾸준히 발생하나 그 후에는 경제활동 상태가 바뀔 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쉬었음' 인구가 청년의 몇 퍼센트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개인의 '쉬었음' 상태가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향후 전개를 예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정밀한 진단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