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단 결과, 통신기록 유출 없어 불안 심리 진정세고객 감사 패키지, 꿀팁 확산 … 14일까지 가입하는 모든 고객 적용연말까지 요금제 낮추고 매월 데이터50GB 무료 이용 혜택
  • ▲ ⓒSK텔레콤
    ▲ ⓒSK텔레콤
    SK텔레콤이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이후, KT나 LG유플러스에서 SKT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전례 없는 규모로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약금 면제 시행으로 SKT에서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더 많지만, 유심 해킹 사고에도 SKT를 선택하는 가입자 숫자가 역대급이라는 게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SKT 가입자 해지가 적고, 오히려 SKT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 초기에 고객 불안이 커지면서 해지 의사가 있는 고객들은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상당수 타 이통사로 이동한 영향도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T로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 4일 6795명에서 지난 7일 기준 1만813명으로 늘었다. 규모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SKT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의 요인으로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결과, 통신기록 유출이 없고, 추가 유출 정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온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사고 초기에 인터넷에 회자되던 금융사고 가능성 등의 루머들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도 불안을 해소시키는 중이다.

    SKT의 파격적 고객 해택 프로그램도 가입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원인이다. SKT는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불편을 겪은 고객들을 위해 위약금 전액 면제, 요금 50% 할인, 매월 50GB 데이터 지급, 멤버십 50% 할인 등 대규모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7월 15일 0시 기준으로 SKT 고객이면 고객 감사 패키지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주목할 점은 이 보상안이 단지 기존 SKT 고객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는 7월 15일 0시 이전까지 SKT로 번호이동을 완료하면, KT·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동일한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즉, 타사 고객들에게도 SKT 통 큰 사과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번호이동하면 요금도 깎고, 데이터도 더 받고, 멤버십 혜택도 역대급이다”는 식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8월 요금제 50% 할인은 고가의 요금제도 모두 자동 적용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포함된 상위 요금제를 이용해도 요금의 절반만 내기 때문에 쓰고 싶은 요금제를 가격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데이터 50GB가 무료로 제공된다. 사전에 본인의 데이터 이용량을 파악해, 현재보다 낮은 최소한의 요금제로 변경하고 무료 데이터 50GB를 이용할 수 있다. 

    SKT는 T멤버십을 통해 8월부터 다양한 제휴사에서 매월 50% 이상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참여 예정인 주요 제휴사는 뚜레쥬르(최대 50% 할인), 도미노피자(최대 60% 할인), 파리바게뜨(최대 50% 할인) 등이다. T멤버십 할인은 연말까지 SKT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도 기존 고객과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

    SKT 측은 “이번 보상안은 단순한 보상 수준을 넘어 고객 신뢰 회복과 통신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멤버십 등급과 가입 연수를 원상 복구해주는 조치는 타사로 이동한 고객에게도 심리적 부담 없이 복귀할 수 있는 문을 열어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