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ggy 이어 Zepto 입점 … 퀵커머스 채널 다변화인도, 코로나19 이후 퀵커머스 득세 … 온라인 쇼핑 절반 차지롯데웰푸드, 인도 시장서 2032년까지 '매출 1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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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웰푸드가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퀵커머스를 활용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원 인디아’를 통해 목표로 잡은 1조 매출을 위한 채널 확대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인디아(Lotte INDIA)는 최근 인도 퀵커머스사 젭토(Zepto)에 입점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퀵커머스 플랫폼 스위기(Swiggy)에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제품들을 입점시킨 바 있다.

    롯데인디아가 입점한 스위기와 젭토는 또 다른 플랫폼인 블링킷과 함께 시장 점유율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인도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퀵커머스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채널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직후인 2021년 1억달러였던 인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억 달러로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이는 한국(32억달러)보다 큰 수치다.

    오는 2030년에는 400억달러, 2035년에는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인 아마존 역시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인도 시장 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퀵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업계에서는 2030년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의 70%가 퀵커머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분 배송’을 앞세운 인도 퀵커머스의 성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월한 재고관리와 더불어 배송경로 최적화가 꼽힌다. 여기에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력이 풍부한 인도 시장 특성과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와 같은 인도 정부 주도의 정책과 전자상거래 진흥, 소비자들의 디지털 사용도가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중소기업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것.

    롯데인디아 입장에서도 시장의 판매 채널 확대는 환영할만한 요소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롯데인디아와 자회사인 하브모어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원 인디아’ 전략을 천명했다. 경영효율성 및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32년까지 연매출 1조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공표했다.

    인도 북부·남부·서부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하리아나 빼빼로 생산라인, 푸네 빙과 신공장 등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종합 제과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가시적이다. 2020년 1169억원이었던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합산 매출은 지난해 290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퀵커머스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을 관통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세대가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