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냉면' 등 신선식품 주문량 급증치솟는 기온에 서비스 품질 훼손 우려도 배달앱 퀵커머스, 새벽배송 컬리 등 '수요예측'·'포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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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B마트에서 판매 중인 냉면 상품ⓒB마트 캡처
한낮 기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빠른 배송을 통해 더위를 이겨낼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를 운용 중인 기업들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훼손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른 장마로 인해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최근 배달앱 퀵커머스, 새벽배송업체 등의 신선식품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 대표 품목은 '냉면' 밀키트다.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을 진행 중인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B마트에서는 열대야 시작 직전인 6월18일~28일 대비 6월29일~7월9일 냉면 밀키트류(상온 완제품 제외) 매출이 31.52% 증가했다.요기요의 퀵커머스 요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냉면·냉면육수·쫄면·비빔면을 포함한 '여름면' 매출이 74.9% 신장했다.샛별(새벽)배송업체 컬리에서도 냉면 밀키트(상온 제외) 판매량이 25% 늘었다.
냉면 등 신선식품 배송 급증 시기는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6월29일 이후 11일째, 청주는 6월28일 이후 12일째, 제주는 6월30일 이후 1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신선식품 주문량이 밀려드는 만큼 업체의 서비스 품질 저하 방지도 최우선 과제가 됐다.
실제 최근 폭염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의 신선식품 배송 품질 저하에 대한 불만이 속출 중이다.
신선식품은 냉장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이 핵심인데,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대량 배송으로 인해 상하차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자에 결로현상이 생기는 등 품질 저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 ▲ 기상특보 현황ⓒ웨더아이
배민 B마트에서는 전용 SPS(Supply-chain Planning System) 수요예측 플랫폼을 운용하며 품질 유지에 나서고 있다.SPS는 수요예측, 권고발주, 이관 요청까지 물류 핵심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 운영 효율화, 플랫폼 기반 확장성 확보를 핵심 목표로 삼고 설계됐다는 것이 배민 설명이다.배민 관계자는 "SPS 도입 이후 실제 수요 예측 정확도 및 예측 업무 소요 시간 등이 개선됐고 전처리·예측·공유까지 전 과정 자동화, 데이터 처리 속도 개선 등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효율화를 구현하고 있다"며 "SPS는 단순한 시스템 구축을 넘어, B마트의 공급망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배민은 행사 및 신상품 수요 예측 기능 고도화 등 SPS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보다 정교한 SCM(공급망 관리)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요마트의 경우 GS리프레쉬에서 운영하는 상품만으로 운영하기에 별도의 수요예측 플랫폼 등을 운영하지는 않는다.컬리도 여름철 수요가 높은 신선 식품의 주문량을 미리 예측하고 수급량을 여유 있게 준비하기 위해 데이터 예측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특히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이하 데멍이)’를 통해 고객 주문을 정교하게 예측한다.정교한 예측을 위해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상품의 단위 및 연령별 수요, 날씨, 시기별 이슈, 고객 반응률, 프로모션 등 여러 요소를 두루 고려해 주문량을 예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배송·포장도 강화했다.컬리는 유통 전 과정에서 실온노출없이 상품을 적정 온도로 운반·보관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배송 시스템인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상온, 냉장, 냉동 등 적정 온도 별로 상품을 보관하고 온도별로 분리 포장을 해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 중이다.상품 포장법도 계절별, 상품별로 차별화했다.1년을 7절기로 나누어 상품 포장 기준을 세웠고, 특히 여름은 '하절기-극하절기-열대야'로 구분한 포장법을 구사하며, 해동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온도를 기준으로 냉매의 수량과 증량 가이드를 변경해 운영한다는 설명이다.포장 시, 냉매제와 상품의 위치도 별도 지정한다. 엽채류 등 냉해를 입기 쉬운 상품은 냉매제와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냉매재에서 가장 멀리 배치하고 해동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냉동상품의 경우, 냉기가 고루 퍼질 수 있도록 냉매제를 배치하는 등의 가이드를 세웠다.컬리 관계자는 "컬리 김포·평택·창원 물류센터 내 상온센터는 폭염에도 외부의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온설비'도 추가 구축한 상태"라고 밝혔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급격히 증가하고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배송 서비스 이용자 역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선배송 품질 유지가 올 여름 내내 이커머스 시장의 중점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