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두피 상태 분석해 맞춤 세럼, 샴푸까지 제작시코르 강남역점, 초개인화 뷰티 서비스 전면에"처음 받아본 진단인데 만족도 높아" … 고객 반응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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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의 종합 두피 유형은 트러블성입니다."
- ▲ 시코르ⓒ신세계백화점
지난 4일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기자가 직접 받은 두피 진단 결과다. 이 매장은 국내 화장품 편집숍 최초로 초개인화 뷰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화장품업계에서 체류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코르는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로 소비자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객 개개인의 피부와 두피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나만을 위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매장 내 헤어&바디 케어 존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두피 진단 서비스가 이뤄졌다. 처음엔 "정말 이 작은 기계가 두피를 진단한다고"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매장 측은 "서울대 교수진과 공동 개발한 AI가 10만건 이상의 두피 데이터를 학습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약 5분이면 끝난다. 휴대폰 크기의 기기를 좌우 헤어라인, 정수리, 후두부 등 총 6개 부위에 순차적으로 접촉하면 두피 이미지와 수치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뜬다. 유분, 피지, 홍반 상태는 물론 탈모 위험도까지 수치로 분석되며 병원에서 받는 피부 진단 못지않은 전문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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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경우 좌측 헤어라인은 지성, 정수리와 후두부는 지루성으로 나타났고 전체적으로는 트러블성 두피에 민감성 징후까지 일부 포착됐다. 모발 밀도는 표준 수치(120 hairs/cm²)보다 낮은 50 hairs/cm²로 측정됐고 굵기도 평균보다 얇아 탈모 가능성에 대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 ▲ 두피 측정 결과 ⓒ김보라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매장에서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줬다. 기자에게는 저밀도·연모화 모발용 샴푸와 두피 세럼이 제안됐다. 주요 성분으로는 피지 분비와 홍반 완화에 효과적인 피록톤올아민, 진정 작용이 있는 둥근빗살현호색 추출물, 면역 활성에 도움을 주는 베타글루칸 등이 포함됐다.
이 맞춤형 제품은 두피 케어 브랜드 릴라이(LILAI)의 제품이다. 고객 요청 시 2~3일 내 자택으로 배송되며 280ml 샴푸와 160ml 세럼 구성에 두피 진단 리포트도 함께 제공된다. 올바른 머리 감는 법 등 사용법도 꼼꼼히 안내해준다. 가격은 4만9000원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다. -
처음 받아본 서비스였지만 단순히 진열된 제품을 고르는 셀프 쇼핑을 넘어 데이터 기반 맞춤 처방을 경험한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자신의 두피 상태에 따라 성분까지 설계된 제품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받는 느낌으로 나만을 위한 뷰티 솔루션이라는 만족감이 컸다.
- ▲ 두피 진단 기기 ⓒ김보라 기자
매장 관계자는 "두피 진단은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하루에도 10명 이상이 맞춤형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처음 방문한 고객들은 이렇게 내 두피를 자세히 본 건 처음이라는 반응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강남역점을 통해 시코르의 플래그십 스토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장 규모는 429㎡(약 130평)로 입점 브랜드 수만 244개, 판매 품목은 5000여 종에 달한다. AI 두피 진단기를 비롯해 뷰티 디바이스 존, 메이크업 바 등 고객 체험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명동, 동대문 등 외국인 상권 중심지로 출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
- ▲ 솔루션 받은 샴푸, 세럼 ⓒ김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