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KT, 6년 동맹 사실상 종료 … 상호 지분 매각SKT 앞선 4월 카카오 지분 전량 블록딜로 매각AI시대 열리며 양사 협력보단 AI 주도권 경쟁체제로
  • 카카오가 보유 중인 SK스퀘어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SK텔레콤과의 동맹 관계를 청산한다.

    카카오인베트스트먼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SK스퀘어의 주식 248만6612주 전량을 4296억8700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기자본 대비 24.51%의 규모다.

    회사 측은 “AI 투자 등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AI 모델 ‘카나나’ 등을 기반으로 오픈AI의 챗GP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AI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카카오는 상당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서 2019년 지분 맞교환으로 성사됐던 카카오와 SKT의 동맹도 종료된다. 

    2019년 카카오와 SKT는 지분을 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SKT는 자사주 1.6%를 카카오에 매각했고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사주 2.5%를 SKT에 배정했다. 이후 SKT가 인적분할되면서 카카오는 SK스퀘어의 지분도 보유하게 됐던 상황.

    양사는 콘텐츠와 IT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카카오와 SKT가 오히려 경쟁체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양측의 협력이 종료된 것은 지난 4월 SKT가 카카오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측면도 있다. 당시 SKT는 카카오의 지분 1081만8510주를 4133억원에 블록딜로 전량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