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감 면제 기간 D-0 … 번호이동 경쟁 긴장 고조주말 수요 반영하면 번호이동 규모 평시보다 대폭 커질 듯‘너무 뜨거워져’ 15일 이후 통신3사 경쟁 소강상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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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만4452명’ 

    이달 들어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이동한 가입자의 수다. SK텔레콤에 있어 최악의 열흘이 끝나가고 있다. SKT가 위약금 면제 시한으로 정한 것은 15일 0시. 번호이동의 전산처리 과정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14일이 위약금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전례 없는 통신사 위약금 면제 조치를 두고 시장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가입자 수성에 나서는 SKT와 마지막까지 한명이라도 더 빼 내오겠다는 KT, LG유플러스의 경쟁이 위약금 면제 최후의 날을 맞아 더욱 고조되고 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전부터 이동통신 시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KT, LG유플러스는 위약금 없이 SKT의 가입자를 빼 올 수 있는 마지막 날이면서 동시에 SKT는 오늘 하루만 버텨내면 이후로는 가입자 이탈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가 지난 4일 ‘위약금 면제’를 선언한 이후 이동통신 시장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시는 분위기가 됐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번호이동 규모도 전례 없이 커졌다. 이달 12일까지 번호이동 수는 25만3213건으로 지난 6월 한달의 30만5480건에 육박할 정도다. 

    여기에는 공세로 전환된 SKT의 전략도 주효했다. SKT는 하루 1만에서 2만7931건에 달하는 가입자 유출에도 1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을 유치하며 방어에 나선 것. 7월 한달 14만4452명이 SKT를 떠났음에도 신규를 늘려가며 순감 규모는 5만3837명에 그쳤다.

    이 과정에 통신사간 갈등이 고조됐음은 두말할 것 없다. SKT는 지난 7일 공포 마케팅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고 그럼에도 불법 보조금 자체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현재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S25’ 시리즈의 경우 고가 요금제를 전제로 100만원 대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런 경쟁구도는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도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위약금 면제의 마지막 날을 맞아 번호이동 규모는 이전보다도 대폭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통3사는 모두 일요일에는 번호이동 접수를 받지 않는데, 이 때문에 판매점에서는 단말기를 판매한 이후 이튿날인 월요일 번호이동 전산을 등록한다. 사실상 이틀치 번호이동이 반영되는 셈이다.

    이미 주요 판매점에서는 오전부터 일찌감치 번호이동 독려를 위한 다양한 불법 보조금(리베이트)를 제시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오는 15일부터는 이통3사의 경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약금 면제라는 재료가 소진된 이후에는 당분간 번호이동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첫 위약금 면제라는 전무후무한 조치를 두고 이통3사의 공방이 첨예하기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경쟁 구도도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