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이주·여성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권익보호 힘써아시아평화인권연대 창립 등 한국 인권운동 지평 넓혀
  • ▲ (사)부산인권플랫폼 파랑 정귀순 이사장.ⓒ고려대
    ▲ (사)부산인권플랫폼 파랑 정귀순 이사장.ⓒ고려대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은 '2025 한국노동대상' 수상자로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의 정귀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다.

    한국노동대상은 고려대 노동대학원과 노동문제연구소가 노동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1999년 '노동문화상'으로 시작해 '한국노동문화대상'(2019~2022년)을 거쳐 2023년부터 한국노동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엔 ▲노사관계 ▲문화예술 ▲노동학술 ▲노동정책·복지 등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했으나, 올해부터 후보자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1인에게만 대상을 수여한다.

    정 이사장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쳐 1996년 부산 최초의 외국인노동자 인권단체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현 (사)이주민과함께)'을 설립한 뒤 30여 년간 이주노동자, 여성노동자, 이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에 힘썼다.

    정 이사장은 무료 진료소 운영, 한글 교육, 법률·주거 상담 등 실질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설치 제안·운영, 다문화 이해 교육과 교과서 개선 등 현장과 제도를 아우르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03년엔 아시아평화인권연대를 창립하고 팔레스타인·아프가니스탄·네팔·미얀마 등과의 국제연대, '만원의 연대',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등 사회운동을 통해 한국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김진영 원장은 "정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와 노동, 지역과 아시아, 인권과 민주주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대표적 인물"이라며 "이번 수상은 그간의 활동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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