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카카오페이에 쓱페이 매각 차질2023년 토스에 매각 시도했으나 이견으로 무산"독립적인 결제 전문회사 설립으로 고객에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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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쓱페이 홈페이지 갈무리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플랫폼 쓱페이·스마일페이(이하 쓱페이) 매각이 카카오페이측 철회로 중단된 가운데, 쓱페이의 독자 성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간편결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신세계는 쓱페이를 카카오페이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인수 협상 중단 사태를 맞았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IT자회사를 통해 쓱페이를 개발했다. 당시 국내 유통업계에선 최초였고, 2013년 토스, 2014년 카카오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 유행에 따른 행보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본사의 막판 제동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카카오 본사의 재검토 지시가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대규모 AI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사업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의 쓱페이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쓱페이를 토스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세부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무산됐다. 당시 기업 가치는 약 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매각 협상이 결렬되자 신세계는 "간편결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커머스와 페이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세계의 이 같은 계획에도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홀로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네이버와 토스가 시장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다 특별한 기술이나 특징이 없다면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유통·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 생태계가 강점이지만 페이 시장은 단순 사용처 확보를 넘어 금융·송금·투자 등 종합 서비스로 확장되는 추세라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으로 봤다.

    전자금융업자 빅3의 지난해 매출 순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1조6473억원, 토스페이(토스페이먼츠) 8196억원, 카카오페이 7662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선점 효과가 강한 분야"라며 "기존 사용자 기반이 탄탄한 네이버페이나 토스처럼 압도적인 사용 편의성이나 특화된 기능이 없다면 후발 주자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신세계는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사 위주로 구성된 쓱페이의 사용범위를 늘리고, 독립적인 결제 전문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처럼 사용처를 늘려 페이전문으로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커머스사업과 페이사업을 분리 운영해 사업별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SSG닷컴 역시 독립적인 결제 전문회사 설립으로 고객 및 협력사 가치 제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간편결제 사업부인 쓱페이 사업부문을 지난 1일자로 물적분할 하기도 했다. 이후 신설회사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설립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이커머스 결제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범용성을 높여 경영효율성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