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결제 제외) 0.4% … 2월比 10배↑기업 어음부도율 0.21% … 2014년 이후 최고치 경신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평균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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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뉴데일리DB
기업 자금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과 함께 법인 파산 신청도 빠르게 늘어나며 기업 부실 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어음 부도율(전자결제 제외)은 0.4%로 집계됐다.
2월(0.04%)보다 무려 10배 치솟은 수치로 이는 2015년 3월(0.41%)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어음 부도는 기업이 만기 도래한 어음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며 반복될 경우 어음 거래가 정지되고 심하면 기업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적 부도를 제외한 수치에서도 부도율 상승은 뚜렷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구조적 차환 실패가 일시적 부도로 반영되는 경우를 제외한 5월 어음 부도율은 0.24%로, 전월(0.06%) 대비 4배 증가했다. 이는 2023년 4월(0.26%) 이후 최고치다.
어음 부도 건수는 1000장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부도 금액은 7880억원에 달해 2023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이 규모가 큰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자금 사정 악화는 연체율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11%로 전년 동기(0.02%) 대비 5배 이상 높아졌고 중소기업 연체율도 0.55%로 지난해(0.44%)보다 상승했다. 특히 5월 말에는 대기업(0.19%)과 중소기업(0.71%) 연체율 모두 급등한 바 있다.
법인 파산도 증가세다.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9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건)보다 13.8% 늘었다. 특히 3월 이후 매달 200건 안팎의 파산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제 심리 회복 지연과 건설경기 침체,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더 악화될 경우 채무 상환 능력 저하로 신용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