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관리·필요시 재파종 등 추진병해충 발생 등 2차 피해 예방
-
- ▲ 대전 서구 용촌동의 한 주민이 물에 잠긴 밭과 과수원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16일부터 19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3만 헥타르(ha) 가까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할인 지원으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생육·사양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급 불안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2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16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농작물 2만8491ha가 침수됐다.피해 작물 중 벼가 2만5065ha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논콩 2050ha, 멜론 140ha, 수박 133ha, 딸기 110ha, 쪽파 96ha, 대파 83ha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다만 벼는 퇴수가 완료되면 생육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또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많은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토마토 등 과채류는 8월 주 출하지인 강원 지역에는 피해가 없어 이번 집중호우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모종을 기르는 단계에서 피해를 입은 딸기는 9월 정식에 대비해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모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수박과 멜론의 경우는 부여(수박), 담양·곡성(멜론) 등 침수 피해와 제철 과일 수요 등이 겹쳐 당분간 전·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을 통해 침수 피해 시설하우스 등에 신속한 퇴수 조치, 침수 부위 세척 및 방제 약제 살포 등을 지시했고,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충남 예산·아산 지역 등이 주산지인 쪽파는 침수지역 퇴수가 이루어지면 수확이 가능하지만 수확 작업 여건이 나빠져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장용 쪽파는 8월에 파종하므로 김장철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침수 피해 지역은 필요시 지자체·농협 등과 재파종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가축 폐사는 닭 142만9000마리, 오리 13만9000마리, 돼지 855마리, 젖소 149마리, 한우 529마리, 꿀벌 1101군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농식품부는 가축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가금류는 복날 등 계절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미 6월에 병아리 입식량을 3.6% 늘리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을 연장(64주령→제한 없음)한 바 있어 폭우·폭염으로 인한 가금류 피해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축전염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주변 오염 물질 제거, 사육시설 세척 및 건조, 소독 등 사양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평창, 강릉, 태백 등 강원지역이 주산지인 여름배추와 무는 이번 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우가 장기화될 경우 모종·종자 유실 및 병해충 확산 등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예비묘 300만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영양제를 농가에 공급해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일부 과수원 침수 피해가 있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류는 퇴수가 완료돼 생육에 큰 지장이 없고 전반적으로 피해 규모도 크지 않아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탄저병 등 병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약제 지원과 현장기술지원 등 생육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아직 전체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품목별 피해 양상 등을 파악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