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3704억 ‘사상 최대’ … 배당 확대 병행수익성·주주환원 내세웠지만 성장·수익구조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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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금융지주가 2025년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성장 동력과 수익구조의 질적 한계, 자회사의 고른 기여도 부재 등 과제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단기 실적과 주주환원에 집중한 나머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3704억원의 지배지분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0.1%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나며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1%,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11%로 ‘업종 최상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이익경비율(CIR)은 35.8%로 집계됐다. 아울러 1주당 160원의 분기배당과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며 주주환원 확대도 병행했다.

    하지만 ‘수익의 질’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우려도 적지 않다.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 여파로 20.2% 줄었다. 핵심 금융지주사로서 다양한 수익원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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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피탈이 끌고, 은행은 뒷짐 … 자회사 실적 기여도 '편중'

    실제 JB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역은 JB우리캐피탈이었다. 캐피탈은 상반기 13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그룹 내 2위 광주은행(1484억원)에 맞먹는 수치를 올렸다. 반면 지주사 수익의 기본 축인 은행들의 실적 기여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북은행은 1166억원, 광주은행은 1484억원을 벌었지만 성장률은 각각 3.4%, –7.9%로 둔화세를 보였다.

    자회사 간 편중도 뚜렷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2억원, 46억원에 머물렀다.

    건전성 지표도 마냥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연체율은 1.41%로 지난해 말(1.13%)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 실적과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은 분명한 긍정 요소지만, 구조적 수익 기반이나 자회사 전반의 수익 기여 분산 측면에서는 뼈를 깎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