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통해 자금, 사업 정상 복원 강조
  • ▲ ⓒKAI 노동조합
    ▲ ⓒKAI 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23일 KAI 노조는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을 상대로 두 달 넘게 지연되고 있는 차기 사장 인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임 사장이 퇴임한 지 100일이 다 되어가지만 사장 인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KAI가 리더십 공백 속에서 사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조 측은 “KF-21 개발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초도 양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폴란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고 전자전기 사업과 미 해군 사업의 수주전도 표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사장 인선 지연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차기 사장을 조속히 임명해 책임경영을 복원하고, 자금과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DEX 2025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는데, 사장 공백 상태로 전시회를 치를 경우 KAI가 국제적 신뢰마저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이재명 정부가 2027년까지 방산 글로벌 4대 강국(G4)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정작 KAI를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며 “즉시 업무를 수행하고, 사업 수주에 앞장서며, 현장을 존중하고 산업 생태계를 꿰뚫어보는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새 사장에게는 취임과 동시에 실패한 사업부제를 폐기하고 즉각 본부제로 전환할 것, 퇴직 임원의 복귀 시도를 전면 차단할 것, 정치 줄 세우기와 기밀 유출 세력을 응징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투쟁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방위원회, 그리고 정부청사까지 직접 찾아가 전면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