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이어 무더위까지 … 채소·과일값 줄줄이 상승축산물도 영향 … 소·닭·돼지 값 오름세 뚜렷정부, 수급 불안에 할인지원 및 비축물량 방출 총력
-
- ▲ ⓒ연합뉴스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축구장 4만여 개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축 180만 마리가 폐사하면서, 여름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본격화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부 품목은 여름철 이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해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150원으로 지난달(3621원)보다 42.23% 올랐다.상추는 100g당 1250원으로 지난달(965원)보다 29.53%, 시금치는 100g에 2276원으로 전월(898원)보다 153.45% 급등했다.제철 채소인 열무도 1kg당 3919원으로 전월(2545원)보다 53.99%나 상승했다.오이·대파·풋고추 등은 2∼10% 가격이 올랐다.무더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두 달 전 배추 3100원, 상추 790원, 시금치 670원, 열무는 2100원대에 각각 거래됐다.여름 과일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지만, 제철임에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복숭아는 10개당 2만629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참외는 10개당 1만8806원으로 지난달(1만8998원)보다 1.01% 가격이 하락했다.수박은 한 통당 2만8809원으로 전달(2만2635원)보다 27.28% 올랐다.축산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폭우로 닭 145만5000마리, 오리 15만2000마리, 돼지 975마리, 소 768마리 등 총 180만349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피해 비중이 크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24일 기준 소 1+등급 안심 소매가격은 100g당 1만4175원으로 전년 대비 11.7%,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육계는 ㎏당 5930원으로 전년 대비 0.6% 하락한 반면 전월보다는 7.2%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678원으로 전년보다 0.1% 상승했고 전월보다는 2.6% 하락했다.정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을 우려해 가격 안정 대책을 가동 중이다. 수박, 복숭아, 닭고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1인당 구매 한도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최대 40%까지 할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비축해둔 사과 1만2000t, 배 4000t, 배추 3만6000t도 산지 상황에 따라 도매시장에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소고기 공급도 평시보다 30% 확대 중이다.정부가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하고 이상기후에 대비한 사전 비축물량을 풀 계획이지만, 이번 폭우 후 폭염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지난 21일부터 본격화하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쿠폰 사용처로 가장 많이 꼽은 분야는 농축수산물(34.0%)이었으며, 구매 의향은 축산물(46.2%), 농산물(45.1%)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과채류 소비 의향은 54.4%로 가장 높았다.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농축산물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폭염·폭우 취약 지역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농작물은 관수시설 확충, 병해충 방제지원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