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애경산업
애경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핵심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물론 중부컨트리클럽(CC)까지 매물로 내놓고 원매자와 접촉 중이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애경산업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수 희망자들의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일부 후보와 실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의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로 인수 후보는 주로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물색됐다. 현재까지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태광그룹 컨소시엄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태광그룹은 이달 초 사업구조 재편 방침을 공개하며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애경산업 인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3.38%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범해 생활용품 케라시스와 화장품 루나 등으로 성장해왔다
애경산업의 실적 부진은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매출 679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4.4% 급감했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4월 사내 간담회에서 "회사 매각 절차를 검토 중"이라며 "최근 매출과 이익이 좋지 않았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지주사 AK홀딩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AK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4조4773억원, 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1.6% 줄었고 당기순손실 2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총부채는 4조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328.7%로 높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중부컨트리클럽 매각도 병행하며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중부CC 본입찰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고 이 중 한 사모펀드가 비교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희망가는 2000억원 수준이며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