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풍지대' 부각되며 올 들어 주가 210% 급등수출 증가 따른 호실적 … 김동관 부회장 관세협상 지원도 부각증권가 목표주가 최대 130만원 … 상승 모멘텀 지속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섯 번째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들어 코스피가 3200대를 돌파하는 불장이 이어진 가운데 삼양식품,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에 이어 다섯 번째 황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려왔는데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종가 99만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주가는 100만원대 돌파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11% 하락하며 96만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잠시 숨고르기하는 모습이지만 종가 100만원대 돌파는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중론입니다.

    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그야말로 수직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요. 지난 1월부터 이달 29일까지 7개월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무려 210.41% 올랐습니다. 이 기간 32만원이었던 주가는 1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항공기 엔진, 우주 사업 등을 아우르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연 올해 증시 주도주로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방산 섹터가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른 영향입니다. 방산주는 관세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국내외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컸습니다.

    주가를 견인한 건 실적입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조만간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7% 급증한 7300억원대, 매출도 174% 치솟은 6조3980억원대가 예상됩니다.

    호실적은 수출 증가 덕분입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의 꾸준한 인도(2분기 각각 18문 이상, 15대 추정) 및 반복 생산으로 생산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9320억원(35.6% 증가), 한화오션은 3조2900억원(29.7% 증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재명 정부 정책 기조에 발 맞추며 대미 조선·관세 협상에서 민간 부문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는 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적 논의를 위해 전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조선업은 오는 8월 1일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이 주요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도 치솟았는데요. 지난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2% 상승 마감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의 방미 소식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이죠.

    김 부회장이 관세협상 지원사격에 본격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중동 수주와 유럽 시장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옵니다.

    일찌감치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높여잡으며 황제주 등극을 예고해왔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30만원, NH투자증권은 120만원, 교보증권과 LS증권이 각각 11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했다"며 "가장 좋은데 가장 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