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금리 3%대 고수…기준금리 인하에도 역주행증시로 쏠리는 자금…코스피 두 달간 19% 급등에 업계 긴장관세 타결로 증시 훈풍 거세지면…자금 이탈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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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금융시장에 훈풍이 기대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는 오히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연말까지 50조원에 달하는 수신 만기 도래를 앞두고,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신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0%로 집계됐다. 지난 4월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0.04%포인트(p) 인상됐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5~2.55%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더라도 3%를 넘는 상품은 없는 상황이다.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7월 이후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4월 기준으로는 98조3941억원까지 감소해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5월 기준 98조5315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역행하듯 올리는 것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수신 방어'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특히 증시 활황으로 시중 유동성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업계는 고금리 특판을 통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사이다뱅크 커피적금'을 출시했다. 월 10만원씩 6개월간 납입하면 기본금리 연 2%에 메가커피 쿠폰 12장을 제공, 실질적으로 연 15%대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하루 만에 300억원 한도가 소진됐다.OK저축은행은 브랜드 캠페인 '읏수저'와 연계한 'OK읏수저적금'을 운영 중이다. 30일간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씩 적립하면 기본금리 4%에 우대금리 15.25%, 마케팅 동의 시 1%p가 추가돼 최고 연 20.25% 금리를 제공한다.웰컴저축은행은 첫 거래 고객 대상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연 7%(세전) 금리에 3만좌 한정으로 최대 연 10%(세전)까지 제공한다.이런 가운데 이날 극적으로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이 증시 훈풍으로 작용하게 될 경우, 저축은행 업계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증권업계는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중장기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서머랠리(여름철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3550으로, IBK투자증권은 3400으로 각각 상향했다. KB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 목표치를 3700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3710에서 4000선도 도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이재명정부는 '코스피 5000'를 목표로 주주권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증시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에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누가 더 많이 뺏어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덜 빼앗기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국면이라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증시 부양 기조로 자금이 많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수신은 일정 부분 예측 가능한 만큼, 하반기에는 이에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