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이트 논알콜릭' 상표권 신규 출원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 제로 0.00, 하이트 제로 0.7 등 생산'논알콜릭'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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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하이트 논알콜릭’ 상표권을 새롭게 등록했다. 계열사인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제품과 함께 논알코올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 하이트 논알콜릭(HITE NON-ALCOHOLIC) 상표권을 새롭게 출원했다.

    상품분류는 32다. 맥주음료, 비알코올성 맥주, 비알코올성 맥주맛 음료, 유사맥주 등이 지정상품으로 포함됐다. 또 상품분류 35를 통해 관련 도매업에 대한 권리도 확보했다.

    ‘탄산음료’로 구분되는 논알코올 음료의 경우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음료가 생산과 유통을 맡고있다. 다만 이번 상표권의 출원인은 하이트진로로 명시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이미 ‘하이트 제로 0.00’ 제품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 함량이 없는 무(無)알코올 맥주다.

    이번 신규 상표권 등록은 무알코올-저알코올 라인업을 강화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4월 ‘하이트 제로 0.7%’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특정 숫자가 표기되지 않은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상표권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무알코올 제품과 논알코올(비알코올) 제품의 차이는 알코올 함량이다. 무알코올은 말 그대로 알코올이 전혀 없으며, 논알코올 제품은 1% 미만인 제품이다. 1% 남짓한 알코올 유무 차이에 불과하지만, 맛과 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정제수(물)에 탄산과 맥아 엑기스, 맥주 향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각 사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내는 노하우는 따로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띈다. 다만 이러한 방식 때문에 ‘진짜 맥주의 맛과 향’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져왔다.

    논알코올(비알코올) 맥주는 대부분 일반 맥주와 동일한 공정으로 생산되며,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추가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소량(1% 미만)의 알코올이 남지만, 맥주의 풍미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과도기 제품인 무알코올 제품을 지나 논알코올로 시장 자체가 자리잡은 것.

    롯데칠성음료 역시 2020년 선보였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단종시키고 올해 논알코올 제품인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한 바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704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오는 2027년에는 95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해당 상표권은 ‘하이트 제로 0.7%’ 제품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