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농장 설립해 영국 최대 농업 기업 성장해바라기 원료 추출해 헤어케어 제품 완성전용 용기·분사 메커니즘까지 직접 설계 개발
  • ▲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을 들고 있는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을 들고 있는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한 원료로 헤어케어 제품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을 출시했다. 청소기를 주력으로 판매해온 다이슨이 연구 인력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자사 농장에서 재배한 해바라기를 원료로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을 개발해 처음 선보였다.

    제품의 주원료인 해바라기 재배부터 성분 추출,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연결해 생산한 ‘팜 투 포뮬레이션(Farm to Formulation)’ 방식의 첫 헤어케어 제품이다.

    다이슨은 2012년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주도로 농업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다이슨 파밍’은 여의도의 50배에 달하는 약 145㎢ 경작지를 운영하며 영국 최대 농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기부터 농업에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해 토질 개선, 인프라 설계, 환경 계획까지 반영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이슨 파밍은 작물 수확 후 부산물을 소화조에 투입해 미생물 분해 과정을 거쳐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이를 전기와 열에너지로 전환해 약 1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을 만들어,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과 이산화탄소는 유리온실로 공급돼 핵심 작물인 딸기 재배에 재활용된다. 남은 부산물은 비료로 환원돼 완전한 순환형 농업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농업 운영은 단순 작물 판매 수익 외에도 원재료 공급, 제품 제조로 이어지는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다이슨은 자급 사업 모델을 통해 2023년 4060만 파운드(약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농산물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재생에너지 공급과 부동산 임대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했다. 이를 통해 520만 파운드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오메가 너리싱 케어 라인에 사용된 작물은 해바라기다. 다이슨은 모발 관리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갖고 있는 해바라기를 80만 송이 이상 재배하고 있으며, 해바라기에서 제품의 핵심 성분을 추출한다.

    다이슨은 천연 세라마이드가 가장 풍부한 해바라기 품종을 파악하기 위해 60가지 이상의 품종을 시험했다.

    씨앗을 심은 후 정기 토양 검사와 미량 영양소 균형 조정, 작물 생육 관찰을 실시해 최적의 원료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13년간 축적한 농업 지식과 12년간 진행해온 모발 과학 연구를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제품 개발 과정에도 특유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오메가 하이드레이팅 오일에 적합한 패키징 개발을 위해 총 112종의 유리병 시제품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사용 중 내용물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흔들림을 줄이는 안정적인 무게감과 견고한 소재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컨디셔닝 스프레이는 기존 젤 크림 제형을 분사 시 가볍고 고운 미스트로 전환되도록 고안됐다. 다이슨은 제품이 빠르고 균일하게 분사될 수 있도록 전용 용기와 맞춤형 분사 메커니즘을 자체 개발했다.

    다른 스프레이 제품 역시 도포가 잘 되도록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 방식을 설계했으며, 친환경 제품의 정체성에 맞춰 리필형으로 제작해 플라스틱 사용까지 줄였다.

    제임스 다이슨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원료를 사용해 독자적 배합한 오메가 성분으로 모발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라며 “앞으로도 끝없는 연구 개발, 엔지니어링 기술과 성분 과학을 접목해 건강한 모발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