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3월 출시 후 月평균 1000대 이상 판매KGM 무쏘EV, 최초 전기 픽업 우려 지우고 흥행 이어가레저용 인구·소상공인 맞춤 성공 … 픽업 시장 커지나
  • ▲ 더 기아 타스만 ⓒ기아
    ▲ 더 기아 타스만 ⓒ기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아가 내놓은 첫 정통 픽업 '타스만'과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전기 픽업 '무쏘 EV'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픽업 판매량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선 타스만과 무쏘EV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수입차 중심의 틈새시장에 머물렀던 픽업트럭의 전성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타스만은 올해 3월 출시 후 국내 시장에서 약 5개월간 누적 5265대를 판매했다. 출시 첫 달인 3월(96대)를 제외하고 ▲4월 1248대 ▲5월 1348대 ▲6월 1302대 ▲7월 1271대 등 준수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월평균 판매량으로 보면 1053대로 주력 모델에 비해선 뒤처지지만, 기아가 처음으로 내놓은 완전 신형 픽업트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타스만은 화물 적재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도, SUV 수준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해 패밀리카로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레저용 차량'을 넘어 일상 주행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 공간과 편의성, 주행 보조 기능 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KGM의 무쏘EV도 판매량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타스만과 같은 지난 3월 출시된 무쏘EV는 앞서 본계약을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3200대 넘는 계약을 기록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을 얻었다.

    실제 무쏘EV는 국내에서 올해 3월 526대를 판매한 데 이어 ▲4월 719대 ▲5월 1167대 ▲6월 563대 ▲7월 1339대를 판매했다. 경쟁 모델인 타스만과 비교했을 땐 지난 3월에 이어 4개월 만에 타스만을 제치고 국내 픽업트럭 시장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무쏘EV 누적 판매량은 4314대로 KGM 전체 모델 중 3위를 기록했다. 앞서 KGM이 무쏘EV 출시 당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 KGM 무쏘EV ⓒKGM
    ▲ KGM 무쏘EV ⓒKGM
    타스만이 레저용 인구에 집중했다면, 무쏘EV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본형 4800만 원, 최고급형 5050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전기차 보조금과 소상공인 추가 지원 및 부가세 환급 등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 원대까지 낮아지는 점은 구매 장벽을 낮춘 요소로 작용했다.

    무쏘 EV의 성과는 특히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타스만과 무쏘EV 두 모델의 경쟁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 픽업트럭 모델들이 국내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스만과 무쏘EV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완성차 기업들도 국내 픽업트럭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 픽업트럭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타스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만이 탑재한 보디 온 프레임(사다리형 섀시) 플랫폼이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호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추후 파생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픽업트럭을 포함한 신차 개발 동맹을 맺었다. 양사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이 중형 픽업트럭 개발을 담당하고 차량 플랫폼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각 브랜드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KGM도 픽업트럭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 출시 목표인 신형 '무쏘 스포츠'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다양한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무와 취미 용도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픽업트럭의 장점이 과거에 비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와 함께 타스만, 무쏘EV 등 최근 출시된 픽업들은 도심에서 주행하기 좋게 성능과 승차감 측면에서도 개선되면서 수요를 끌어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