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러 정상회담 전 수입 반도체 관세율에 "200%, 300%가 될 수 있을 것" 종전 100%보다 두배 이상 높아 이르면 반도체 품목별 관세율 발표,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알래스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알래스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관세 폭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반도체에 부과하는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수입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우리 정부와 기업들에게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은 이미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품목이어서 트럼프의 발언은 반도체에 타깃을 두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관세율과 관련, 그는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기회를 주기 위해 초기에는 낮을 것이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우 높아질 것이며, 이곳에 짓지 않는다면 매우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수입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00%, 300%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최고 수준의 관세율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주 100%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애플 등 미국 내 제조 시설을 세우기로 약속한 기업은 면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품목관세 대상으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에게 관세 등의 조처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최대 300%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미국 정부가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인텔을 제외하고 나머지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경쟁업체인 AMD, 마이크론 3.53% 등이 줄줄이 1~3%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