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자기전 기술력 총동원 … 대한항공과 손잡아
  • ▲ LIG넥스원이 체계통합을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형상 ⓒLIG넥스원
    ▲ LIG넥스원이 체계통합을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형상 ⓒ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사업은 총 1조777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 과제로,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을 맡는다.

    LIG넥스원은 19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47년간 축적한 전자기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기전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무장비는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을 수행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 지휘통신체계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자전기는 작전 개시 단계에서 적의 탐지·교신 능력을 차단해 아군 전력의 생존성과 작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현대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사업추진전략을 확정했고, 올해 6월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의결한 상태다.

    LIG넥스원은 ALQ-200 전투기용 전자전 장비, 해군 함정용 전자전 체계, 육군 지상전자전 장비 등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KF-21 통합전자전 장비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23년 말레이시아 FA-50 전자전장비, 2024년 페루 해군 함정용 솔루션 수출에 성공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이번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대한항공과 협력한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군용 민항기 개조 실적을 갖춘 업체로, 항공기 플랫폼 개조를 담당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자전기의 핵심은 주변국 위협 신호를 축적·분석해 전시에 전자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임무장비를 국산화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하고, 정부가 요구하는 국산화율을 달성해 언제든 소요군이 원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