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2027년부터 5년간 7000억 투자미래 핵심사업으로 AAV 개발·투자 확대글로벌 협력·생산 거점 확보해 선점 목표
-
- ▲ KAI에서 개발하고 있는 AAV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내세운 미래 비행체(AAV·Advanced Air Vehicle)의 상용화를 위해 개발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AAV 시장에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만큼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지난 14일 국내 독자 AAV 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 및 실증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AAV는 미래항공모빌리티에서 도심 내 또는 지역 간 여객과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하는 항공기 플랫폼이다. 저소음, 친환경, 수직·단거리 이착륙 등이 특징으로, 도입 시 장시간·중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관련 시장은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약 2조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정부는 사업을 위해 2027년부터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향후 국내 항공업계의 독자 AAV 상용화와 글로벌 소부장 공급망 편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전 세계 약 200여 개 업체가 AAV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KAI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을 기반으로 민·군 겸용 AAV를 조기 개발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KAI는 2022년 AAV를 6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작년 553억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 분산추진 등 핵심 기술 확보를 포함해 실증기 독자 모델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며, 올해까지 상세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총 15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비행체 제작과 시험비행을 완료하고, 2031년에 국내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해 상용화에 나선다. 2050년까지 누적 2만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KAI는 2023년 미래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비행체연구실과 유무인 복합체계연구실을 신설했다. 이로써 AAV 연구 역량을 갖췄으며, 상용화 이후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진다면 군수 위주의 매출 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의 UAM 자회사 이브와 약 1조원 규모의 수직이착륙 항공기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참여를 통해 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또한 개발 거점 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진주시에 지상 5층 규모의 회전익비행센터를 준공했다. 비행센터는 향후 AAV 개발과 양산의 핵심 전진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KAI는 작년 5월 열린 드론 박람회에 참가해 미래비행체(AAV) 모형과 비행 제어 검증 목적으로 개발한 1:4 크기의 AAV 실증기를 전시했다. AAV는 에어택시, 응급 후송, 물류 수송 등 민간 분야와 작전지휘, 기동강습, 의무후송 등 국방 분야에서 활용될 방침이다.KAI 관계자는 “고정익·회전익·민수 기체 기술을 망라한 첨단 집합체가 AAV”라며 “운송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이자 미래 전장의 핵심 운송수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