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선발, 1차 평가 4개월 앞 … 바빠지는 5개 정예팀4개월만에 탈락할 경우 K-AI 프로젝트 득보다 실이 크다는 우려도관전 포인트는 ‘속도’ … 컨소시엄 간 조율과 사전 준비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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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 Gemini
     ‘1호가 될 순 없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정예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가오는 1차 평가전까지 남은 기간이 4개월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준비 기간도 촉박하지만 그보다 ‘국가 대표 AI’의 타이틀을 넉달만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다.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AI 개발 특성상 ‘1호 탈락자’가 예선 탈락자보다 손해를 보게 되리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5개 AI 컨소시엄은 하반기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20일 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 AI컨소시엄은 오는 12월 1차 평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1차 평가는 첫 평가이면서 동시에 가장 준비기간이 짧은 평가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5개 정예팀이 1차 평가전은 반드시 통과해야할 관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1차 탈락은 국가 대표 AI 5개 사업자에 선정됐음에도 ‘K-AI’ 타이틀을 4개월만에 내려놔야한다는 점에서 다른 평가전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에 투입되는 자원을 생각했을 때, 4개월만에 탄생한 1호 탈락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예선에 탈락하는 것이 더 나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첫 번째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를 얼마나 AI모델 개발을 준비했느냐의 속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정예팀 별로 컨소시엄 규모가 상이한 만큼 역할 분담과 조율은 1차 평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5개 정예팀 관계자는 “선정 직후 바로 개발에 착수해야 할 만큼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얼마나 컨소시엄과 역할 분담이 됐고, 개발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각 5개 AI 컨소시엄은 모두 ‘풀스택(통합형) AI’을 제시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강점은 각기 다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자체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벨류체인 5분의 3을 직접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 네이버클라우드는 국가 공통 기초지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업스테이지는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이지만 3년 내 1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독자 AI 모델을 이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곳이다. 내부적으로는 업스테이는 최종 2곳의 정예팀에 남을 확률이 99%에 달한다고 자신할 정도다. 

    SKT도 내재화 한 AI기술을 토대로 차별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SKT는 ‘옴니 모달’의 기술과 서비스에 차별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일한 게임사인 NC AI는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기초 모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54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초대형 ‘빅텐트’ 컨소시엄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가장 잘 준비된 컨소시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선행 기술 검증과 데이터 확보를 완료해 준비 기간을 최소화한 것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LG AI연구원은 유일하게 글로벌 AI 대비 105%의 성능을 달성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향후 평가 기준을 두고 정부과 정예팀 간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도 관전포인트”라며 “특히 국민 참여 오디션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결국은 가장 한국적이고 성능이 좋은 AI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