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스튜디오, 90억원 규모 유상증자 … 23년 이후 3년만그룹의 모태 스튜디오지만 독립 이후 줄곧 흥행 참패새로운 IP 프로젝트 추진 … 크래프톤 2년 내 12개 신작 출시
  • 크래프톤이 산하의 블루홀스튜디오에 9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수혈에 나섰다. 2023년 이후 약 3년만으로,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번 유증을 통해 새로운 IP의 신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작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블루홀스튜디오가 2020년 크래프톤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 연이은 흥행 참패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9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이날 출자금을 블루홀스튜디오에 납입할 예정이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다. 

    이번 출자는 2023년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약 3년만이다. 용처는 신규 프로젝트 개발 비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블루홀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IP와 게임플레이 경험을 준비 중”이라며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정해진 바 없고 향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블루홀스튜디오는 오늘날 크래프톤을 만든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2020년 MMORPG 전문 스튜디오로 별도 분리된 이후에는 큰 형의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2011년 출시된 MMORPG ‘테라’ 이후 연이은 참패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는 지난 2022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테라’의 후속으로 2020년 말 출시된 MMORPG ‘엘리온’은 흥행 부진을 겪다가 2023년 3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같은 해 아이언메이스와 IP 계약을 맺고 개발한 생존 어드벤처 ‘다커앤다커 모바일(출시명 어비스오브던전)’은 지난해 5월 정식 글로벌 출시가 됐지만 반년만에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기대 수준의 글로벌 서비스 품질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만 경쟁사 넥슨이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에 대한 저작권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결국 블루홀스튜디오는 독립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역시 적자가 유력하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만 411억원 규모. 그룹 모태가 지금은 크래프톤의 수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신규 IP 프로젝트는 블루홀스튜디오에 있어 각별한 의미가 될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임 사업의 본질에 집중,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 상태”라며 “PUBG IP 프랜차이즈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한편,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IP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지난 한 해 동안 15명의 주요 제작 리더십을 영입, 총 26개의 게임 프로젝트를 통해 2년간 12개 신작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안에 블루홀스튜디오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결과물이 블루홀스튜디오의 운명을 좌우하리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띵스스튜디오, 엘로디게임즈 등 부진한 스튜디오를 청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