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신작 ‘드래곤소드’ 카툰렌더링의 익숙한 오픈월드핵심은 스위칭 액션 … 캐릭터 조합으로 깊이 있는 전투확률형 뽑기에 상당히 의존 … 몇 안되는 캐릭터는 과제로
  • ▲ 드래곤소드.ⓒ웹젠
    ▲ 드래곤소드.ⓒ웹젠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

    어느 순간부터 국내 MMORPG에서 빠지지 않는 덕목으로 꼽히던 것이 있다. 바로 ‘자동사냥’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또 내 체력을 소진하지 않아도 성취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자동사냥으로 뜨거워진 단말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인가, 내 휴대폰이 게임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게임이 나를 하는 것인가.

    웹젠의 신작 ‘드래곤소드’는 이런 게이머의 고민을 한방에 날리는 게임이다. 자동사냥은 커녕 길찾기, 이동, 아이템 줍는 것까지 모두 한땀 한땀 플레이어의 손으로 조작해야만 한다. 이 귀찮음과 싸우고 나면 어느 순간 화려한 액션에 흠뻑 빠져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 ▲ 익숙한 카툰렌더링의 오픈월드.
    ▲ 익숙한 카툰렌더링의 오픈월드.
    ‘드래곤소드’는 오픈월드를 표방한 액션 RPG다.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카툰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그래픽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원신’이나 ‘그랑블루 판타지’ 등을 연상시킨다.

    이번 리뷰를 위해 총 15시간을 플레이, 캐릭터 레벨 30까지 올려봤다. 

    사실 첫인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리말 더빙 성우의 열연과 화려한 애니메이션 연출은 인상적이지만, 다소 유치한 K-RPG식 전개는 분명 ‘아재 게이머’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말 성우 때문일까. 익숙해지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신에 제법 몰입하는 여유를 갖게 된다.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등장인물의 어이없는 행동에 피식 나도 모르게 웃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 게임내 컷신과 연출은 훌륭하다. 다만, 정신 나간 것 같은 캐릭터로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듯.
    ▲ 게임내 컷신과 연출은 훌륭하다. 다만, 정신 나간 것 같은 캐릭터로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듯.
    물론 이는 부차적인 것이다. ‘드래곤소드’의 핵심은 바로 액션에 있기 때문. 하운드13이 15년전 출시했던 액션RPG ‘드래곤네스트’의 계보를 잇는 듯한 액션은 콘솔 액션 게임을 보는 것 같은 깊이가 있다. 자동사냥은 고사하고 논타겟팅 방식을 채택했다. 적과의 거리감을 잘못 계산한다면 바로 헛손질을 하게 되는 긴장감이 있다. 특히 데미지 누적으로 자세가 무너지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짜릿한 손맛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는 파티원으로 구성된 3개의 캐릭터를 교대해가며 전투하는 방식인데, ‘원신’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각 캐릭터는 액티브 스킬 2개와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시그널 A, B 스킬이 주력이 된다. 성능은 시그널 A, B가 월등하게 높은데, 대신 이 스킬은 몬스터를 특정 상태이상에 빠졌을 때만 캐릭터 스위칭을 통해 쓸 수 있다. 

    단순한 전투의 깊이도 바로 여기에 만들어진다. 몬스터를 상태이상에 빠트려 파티원의 시그널 스킬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캐릭터 스위칭이라 해도 각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 중이라면 스킬이 종료될 때까지 필드에 동시에 있기 때문에 평시 2~3배의 데미지를 한 번에 넣을 수 있다. 집단 몰매를 놓는 화려한 전투장면도 종종 나타난다. 

    그렇다보니 각 캐릭터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캐릭터간의 조합이 상당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즉, 전투력을 상당히 확률형 뽑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드래곤 소드’의 5성 캐릭터의 소환 확률은 0.8%. 특히 이중에서도 최강으로 평가 받는 캐릭터 ‘세리스’의 확률은 0.4%. 그 외 다른 5성 캐릭터는 0.067%에 불과하다. 그런데, 5성 캐릭터를 뽑았다고 해도 시너지를 내기 힘든 조합이라면 성취를 느끼기 힘들다. 여기에 각 캐릭터의 성능을 높여주는 ‘카르마’ 5성도 뽑아야 한다. 
  • ▲ 화려한 전투씬. 스위칭 액션이지만 스킬 사용 중에는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웹젠
    ▲ 화려한 전투씬. 스위칭 액션이지만 스킬 사용 중에는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웹젠
    뽑기를 누를 때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주로 이런 확률 뽑기는 게임 내 별도 재화를 쓰는데, 확률 뽑기의 특성상 초기에 제공되는 재화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조합을 만들기 쉽지 않다.

    다만 아직은 오픈 초기를 감안해도 캐릭터 수가 많지 않다. 모두 더해봐야 5성급 7명, 4성급 6명에 그치기 때문. 조합의 다양성이 아직은 크게 부족하다. 

    이 공백은 오픈월드가 메우는 중이다. ‘OO와 이야기 하고 오세요’, ‘짐을 옮겨주세요’ 같은 단순 반복 퀘스트가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광대한 필드 곳곳의 미니게임, 필드보스, 여신상 복구, 던전, 요리 등은 여전히 흥미롭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라고 부담을 가질 이유는 없다. 필드, 토벌, 레이드 등을 제외한 기본 던전과 플레이는 솔로 플레이로 진행된다. 필요한 것은 체력과 뽑기에 들일 군자금 뿐이다. 
  • ▲ 드래곤소드의 세계는 낮과 밤이 존재한다.
    ▲ 드래곤소드의 세계는 낮과 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