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현지 공장 전력설비 대부분 공급배전솔루션에서 송변전으로 포트폴리오 확장현지화로 매출↑… K전력기기 위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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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로 LS ELECTRIC(일렉트릭)의 북미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LS일렉트릭은 북미 사업을 배전과 송변전 시장 중심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성과를 거둬 온 배전반, 중·저압 전력기기 등 배전 사업 중심에서 변압기 등 송변전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S일렉트릭 북미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70% 이상은 차단기, 개폐기 등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반 등 배전시스템이 차지하고 있다.변압기 등 초고압 사업은 약 30% 수준이다. 배전시스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나서는 공장이나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등에 직접 공급된다.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일부 품목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LS일렉트릭은 배전반과 전력기기, 변압기 등 전력 시스템 풀라인업 공급 역량을 확보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며 "관세 대응을 위한 현지화 전략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트럼프 라운드'를 기회 삼아 글로벌 사업 퀀텀 점프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미국 공장 배전반 90% 이상 공급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는 약 1500억 달러(약 2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LG그룹 등 4대 그룹만 대략 126조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삼성전자는 텍사스 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1조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테슬라와 애플 등 현지 기업으로부터 잇달아 반도체 수주에 성공하며 투자규모도 450억 달러(약 6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3월 오는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 등 미국에 약 3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LS일렉트릭에게 국내 주요기업 현지 투자에 따른 전력설비 수요 확대는 호재를 넘어 글로벌 기업 도약의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미국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송전망에 대한 변압기 대규모 교체 움직임에 국내 기업의 대규모 투자 확대가 맞물려 전력 기자재 관련 기업들이 초 호황기를 맞고 있다.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약 1,746억 규모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대한 배전시스템 공급계약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JV) 전력 기자재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반도체, 배터리 공장 전력설비 구축 사업 수주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LS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SK온 합작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오하이오주), 2공장(테네시주), 3공장(미시간주)에도 전력 기자재를 공급 공급했다. 이 같은 수주 확대로 현재 수주 잔고는 약 3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
- ▲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LS일렉트릭
◆ 미국 시장 공략 뚝심... 국내 유일 UL 인증으로 시장 열어LS일렉트릭은 이미 10여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인증인 UL 인증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대기업의 현지 설비투자에 힘입어 배전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로컬 유통망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메이저 빅테크 기업에 배전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있다.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이 커지면서 대형 전력 인프라, 배전반 등 전력 시스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집약적 산업인 AI(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데이터 전력수요까지 합치면 연평균 26~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시장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지난해 23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5320억 달러, 2050년에는 6360억 달러로 약 30년 동안 3배 성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 전력 수요는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확고한 생산 인프라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납기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배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통상적으로 배전 시장은 송전 시장의 2~3배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특히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6배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현재 초고압 호황보다 몇 배 더 큰‘배전 호황’이 예상된다. 발전소에 가깝게 구축되는 초고압 송전 전력인프라에 이어 수용가들에게 실제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시장 확대는 필연적이다.LS일렉트릭이 가장 큰 강점을 지닌 분야는 배전시스템이다. 배전반은 전력을 공급받는 수용가에 설치돼 전체 전력 계통을 컨트롤하고, 전기의 배분과 개폐.안전.계량의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사업 전초기지 배스트럽 캠퍼스 앞세워 현지화 가속도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북미 사업 지원 복합 캠퍼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4만6천㎡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천300㎡ 규모로 조성돼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맡는다.LS일렉트릭은 2023년 이 부지와 부대시설을 확보해 건물 증축과 리모델링을 하고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올해부터 배스트럽 캠퍼스에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북미 전력 사업 전략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LS일렉트릭은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Ⅱ를 양대 거점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에서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현지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