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삼성重, 한미 정상회담 중심 우뚝빅3 협력 MOU 잇따라… 미국 조선업 재건 앞장美 현지투자·공동건조·MRO 등 협력 방안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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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조선업 협력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빅3’는 미국과의 공동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지원을 담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미국 조선업을 전방위 지원한다.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만든다”고 한국 건조 능력을 칭찬한 뒤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쇠퇴해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등의 발언으로 현지 건조 등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미국은 조선뿐만 아닌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이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이 누린 영광을 회복해 군사력 강화까지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세계 1위에서 3위의 조선소를 보유한 우리 기업들은 상선부터 LNG선, 쇄빙선 등 첨단 선박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로 미국 조선업 재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이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핵심 의제로 제시되면서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마스가 지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미국 내 건조에선 한화오션이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현지에 유일하게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가량을 공급해왔던 조선소로, 상선 외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실적도 보유 중이다.다만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산업 쇠퇴에 따라 연간 건조량이 현재 1~1.5척까지 급감한 상태로, 한화그룹은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 추가 투자를 비롯해 현지 조선소 추가 인수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
- ▲ HD현대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복규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HD현대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을 보유한 HD현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이끈다. HD현대는 이날 미국 현지에서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HD현대는 이 프로그램의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경쟁력,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공동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등은 빅3가 고루 협력한다.HD현대는 올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고,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삼성중공업은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이번 MOU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또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파트너 조선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국내 조선소들의 미국 MRO 사업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따낸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MRO 사업과 같은 해 11월 수주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함대급유함 유콘호의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 해군 측에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초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수주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아울러 HD현대 주도로 서울대와 미국 미시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 참여한 ‘한미 조선 협력 전문가 포럼’을 통해 구체적인 인력 양성방안을 도출, 실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