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경쟁 치열AI 기술 도입 총력전 … AI PB부터 챗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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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GPT 생성.
국내 증권업계가 잇따라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투자 서비스 혁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종목을 찾아주는 한편, 맞춤형 투자 상담 및 자산 진단까지 지원하는 등 증권사들의 AI 서비스가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유진투자증권은 1일 투자자들이 쉽고 빠르게 종목을 찾을 수 있는 대화형 조건검색 서비스 '유진AI'를 선보였다. 투자자가 복잡한 전문 용어나 조건식을 직접 입력하지 않고 "배당을 많이 주면서 저평가된 종목은?", "반도체 테마에서 최근 52주 신고가를 달성한 종목" 같은 일상적인 질문만으로도 AI가 자동으로 조건을 설정해 종목을 추천한다.유안타증권도 같은날 생성형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유아이(YU:AI)'를 공개했다. 투자자가 챗봇에게 국내외 증시동향이나 관심종목 분석, 환율 등 질문을 던지면 AI가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날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TIGER ETF 전용 페이지를 통합 개편하면서 'AI 어시스턴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투자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따라 관련 상품과 콘텐츠, 최신 뉴스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개인 투자자를 위한 'AI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키움증권은 일찌감치 챗봇 기반 'AI코딩 어시스턴트'를 도입한 바 있다. 간단한 질문만으로 실전 코드를 즉시 받아 볼 수 있도록 해 투자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고객의 자산을 진단하고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신한투자증권은 투자 상담과 자산 진단까지 지원하는 'AI PB(프라이빗뱅커)' 모델을 개발했다. 단순 문의 응답에 머무는 기존 챗봇을 넘어, 차트·표와 같은 시각적 설명과 함께 실제 PB의 자산관리 기능 일부를 대체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AI PB는 특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신한투자증권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됐다. 종목종합분석,시세조회, 등락사유분석, 핵심뉴스선별, 관련종목탐색, 자연어 기반 종목검색, 자산·매매내역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대화형 사용자경험(UX)으로 통합했다.AI 기업과 협업을 통한 서비스 제공도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AI 투자 에이전트 '터미널 엑스'와 손을 잡았다. 터미널 엑스는 미국 월가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프라이빗 데이터 및 대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자 분석 플랫폼이다. 에이전트는 고객의 질문에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조언을 건네고, 고객은 에이전트를 통해 간편주문도 가능하다.증권사들이 이처럼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투자자 확보 경쟁 때문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사실상 표준화된 상황에서 단순 매매 기능만으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운 데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해진 것이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한 종목 탐색·정보 검색·맞춤 상담이 곧바로 '고객 경험'의 차별화로 이어진다고 판단, 다양한 AI 시스템 구축에 나서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패턴 변화도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그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대형주나 테마주에 올라타는 성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하며 종목을 발굴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를 십분 활용해 젊은 투자층을 유입시키고 플랫폼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향후 증권사 간 경쟁은 서비스 품질을 넘어 AI 역량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앞으로도 광범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한일현 신한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AI와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 대표 차세대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고,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플랫폼본부장 역시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들이 미래에셋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투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진투자증권 측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정확도와 활용도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며 "유진AI를 독자적인 증권 AI 에이전트(Agen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