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SM엔터 주가조작 최윤범 회장 연루설 제기"1016억 출자한 고려아연, 개입 의혹 밝혀야"고려아연 "재무적 투자 목적의 적법한 출자"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고려아연이 영풍 측이 제기한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연루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회사 여유 자금을 펀드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모든 투자 결정과 출자는 관련 법령 및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법 위반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은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의 핵심 자금 출자자는 고려아연”이라며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1호 펀드에 1016억원을 출자했고, 이 자금이 SM엔터 주식의 대량 매입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펀드 정관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변경된 점과 최 회장과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가 개인적 친분도 있다고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SM엔터 주가와 관련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일부에서 의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혹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1년 넘게 진행돼 곧 법원의 1심 판단을 앞둔 시점에서, 영풍이 갑자기 사건과 관련도 없는 회사와 인물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펀드를 비롯한 여러 펀드에 출자한 LP(펀드 출자자)로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집행은 GP(펀드 위탁운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실제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매수 및 사후 매각 과정이나 관련 절차 또는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이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는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한미 양국 공급망 협력의 중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에 영풍·MBK 측이 기업의 정상적 투자활동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해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위원장이 2023년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 측과 원아시아가 공모해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김범수 위원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고, 배재현 대표에는 징역 12년과 벌금 5억원을, 지창배 대표에는 징역 10년 및 벌금 5억원을 각각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