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AUM 230조1047억원 … 하반기 들어 9.45%↑삼성·미래에셋 운용이 양분 … 한투·KB 운용도 상위권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최근 2개월 평균 수익률 6.06%로 1위‘TIMEFOLIO',‘ACE,‘에셋플러스' 등도 수익률 상위권운용사 간 출혈경쟁도 격화 … “시장 신뢰도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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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23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자산운용사·종목별 성과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익률’로 집중되고 있다.다만, 점유율 확대를 노린 대형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과 중소형사의 생존형 출혈 전략으로 상장폐지 종목이 속출하면서 시장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기준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AUM)은 230조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210조2454억원)보다 9.45%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말(173조5639억원) 대비로는 32.58%나 급증한 수치다.운용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38.49%(88조5678억원)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33.02%·75조971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7.71%·17조7402억원) ▲KB자산운용(7.70%·17조7293억원) ▲신한자산운용(4.13%·9조5083억원)이 뒤를 이었다.또한 하반기 들어 2개월(7월 1일~9월 1일)간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로 6.06%를 기록했다. 이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가 5.04%로 2위를, ▲한투운용 ‘ACE(4.94%)’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셋플러스(4.49%)’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이다스(4.48%)’가 각각 3~5위에 올랐다.같은 기간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이 55.7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ACE 중국과창판STAR50(46.99%)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42.82%)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42.66%)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부터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 간 점유율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상품의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이에 대형사 대비 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TF가 국민 투자 상품으로 올라선 만큼 시장 참여는 필수적인데, 기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은 현실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향후 ETF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운용사들은 ‘생존’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운용업계의 ‘베끼기 관행’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더라도 그대로 베낀 ‘붕어빵 ETF’가 우후죽순 출시되니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키움투자자산운이 내놓은 양자컴퓨터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자 올해 삼성액티브·KB·신한·한화운용 등이 잇따라 유사한 상품을 쏟아낸 바 있다.이에 규모가 작은 ETF가 상장 폐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총 43개다. 거래소는 상장 1년이 지난 ETF의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1개월 이상 유지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 다음 반기 말까지도 50억원을 넘지 못하면 상장 폐지한다. 실제 ETF 상장폐지 건수는 지난 2023년 14개에서 지난해 51개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27개가 상장 폐지됐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관행이 지속될 경우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파생형, 특수유형 ETF로의 운용자산 쏠림이 현재보다 훨씬 심해지고 자산가치의 대폭적인 하락이 겹친다면 ETF 시장과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가 우려된다”며 “ETF 시장에 이미 진입했거나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신중한 접근과 금융당국의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자산운용사들은 파생형, 액티브형, 테마형을 포함한 특수유형 ETF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자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문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유행을 추종하는 전략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당국 역시 ETF 시장의 쏠림현상을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 유행하는 특정 유형 ETF 시장에서의 과다한 마케팅 경쟁이 없는지 항시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